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반면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대폭 내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사진=뉴스1
"신용점수 올릴려고 그동안 열심히 빚 갚아왔는데 고신용자되니 오히려 대출을 받는게 더 힘들어졌네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권고한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제한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반면 중·저신용자의 대출금리를 대폭 내리고 있다. 그동안 신용점수를 높이기 위해 대출을 성실히 갚아온 고신용자가 역차별을 당한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1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다. 중저·신용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820점 이하가 대상이다.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을 내주는'신용대출 플러스'의 이용고객 중 중·저신용자 고객군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금리를 최대 3.27%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11일 기준 '신용대출 플러스'의 최저 금리는 3.58%로 낮아졌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중·저신용자 고객군에 한해 대출금리를 1.5~2.3%포인트 내렸다.

앞서 카카오뱅크도 지난 5월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금리를 최대 1.2%포인트 내렸다.
인뱅, 금리 역차별하는 이유는
이처럼 두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들의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고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더욱 높였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선 고신용자의 유입을 억눌러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고신용자 대상 마이너스통장 신규 발급을 아예 중단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중단했던 직장인 사잇돌대출의 신규대출을 재개했지만 중·저신용자로 한정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들이 고신용자 대출을 조이고 중저신용자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마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올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각각 20.8%, 21.5%까지 맞춰야 한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에 도달하기엔 한참 모자르다. 지난 6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가 10.6%, 케이뱅크 15.5%에 그쳤다.

은행권에선 인터넷은행들이 이미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여신을 늘려 목표치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올 2분기부터 중·저신용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려고 했지만 9월말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은 13.4%로 3.4%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이자 2개월 캐시백' 등이 지난 9월부터 시작돼 올 4분기 해당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