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5% 안팎에 달하는 반면 예금 최고금리는 1%대에 그쳐 은행들의 폭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5%에 육박하는 반면 대부분의 예금 금리는 0%대에 그쳐 은행들의 폭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정부가 개입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집하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12개월기준 0.55~1.56%다. 15개의 상품 중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1%를 넘는 예금은 2개에 그쳤다. 지난 8월말과 비교해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0.15%포인트 겨우 올랐다.

반면 주요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5%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별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 하나은행이 연 3.544~4.844%로 4대 은행 중 최고금리가 가장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이어 국민은행 연 3.58~4.78%, 신한은행 3.69~4.69%, 우리은행은 연 3.65~3.95% 순이었다.


지난 8월말 이들의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연 4.19%)와 비교해 2개월여만에 0.654%포인트 오른 것이다.

기준금리는 지난 8월26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랐지만 예금 금리는 0.15%포인트, 주담대 금리는 0.654%포인트 올랐다는 설명이다. 주담대 금리 인상폭이 예금 금리 상승률보다 4배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얘기다.

이처럼 예금과 대출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이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가계대출 규제 속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며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이유는 자금을 유치할 유인이 적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워낙 유동성이 풍부해 저원가성 예금이 매월 몇조원씩 늘고 있어 금리를 올려 정기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 등이 내년 3월까지 연장돼 지금 당장 예금금리를 끌어올릴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은행들의 예적금 특별판매(특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예년에는 은행들이 수신고를 높이기 위해 연말 예적금 특판을 자주 출시했지만 올해는 아예 내놓지 않거나 출시하더라도 금리 혜택이 높지 않다.

한편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날 "은행의 예대마진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며 "시장금리 오르고 우대금리가 축소되는 추세로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