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1) 떠나는 김정태, 포스트는 누구?… 허인·권광석 유임되나

(2) 허정수 KB생명 사장, 적자에도 4연임?… 농협·하나손보·교보생명은

(3) 이동철·조좌진·권길주 사장,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보험사들의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 종료를 앞둔 CEO(최고경영자)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허정수 KB생명 사장과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등은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뒀고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과 권태균 하나손해보험 사장은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란 대형 악재 속에서도 나름 선방한 만큼 보험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 대응, 신사업 추진 등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기존 CEO의 연임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생명·NH농협손보, 변화냐 안정이냐 
보험업계에 따르면 허정수 KB생명 사장은 올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2018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허 사장은 2년 임기를 채운 이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CEO에 대해 기본 임기 2년 후 1년의 임기를 추가하는 ‘2+1’ 형태가 보편적이다. 허 사장은 이 같은 관행을 깨고 3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이번에도 한 차례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건 허 사장이 푸르덴셜과 통합 작업에 적임자로 꼽혀서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후 같은 해 9월부터 그룹 경영 실적에 포함시켰지만 기존 자회사인 KB생명과 합치지 않고 독립 조직 형태로 운영해 왔다. 

KB금융 내 재무통이자 인수 후 통합(PMI) 전문가로 통하는 허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일각에선 실적 부진이 허 사장 연임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실제 KB생명은 지난해 238억1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들어서도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181억원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적자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긍정적인 시그널들이 감지된다는 평가다. 

지난해 적자는 즉시연금 소송 패소로 인한 충당금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생명의 즉시연금 충당금은 약 39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KB생명의 2020년 순익은 150여억원 흑자를 낸 셈이다.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사장의 연임도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보장성 보험 등 장기 보험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1년 만에 수익성을 큰 폭으로 개선하는 데 성공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최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20년 NH농협손해보험은 순이익 46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68억원에 불과했던 회사의 순이익이 불과 1년 만에 580.9%(395억원) 증가한 것이다. 올해 실적도 상당히 좋다.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많은 57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8.2% 증가한 876억원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하나손보 사장, 내년 3월 연임 유력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도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교보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78억3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4% 감소했지만 올들어선 실적이 양호하다. 교보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104억원으로 반 년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신창재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와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현실도 윤 사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배구조를 안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장 교체라는 위험요소를 만들 이유가 없다는 게 교보생명 측 입장이다.

하나손해보험 초대 대표인 권태균 사장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취임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을 위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교직원공제회가 보유했던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 6월에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했다. 자동차보험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탈피,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변신을 선언한 바 있다.

권 사장은 디지털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디지털 손해보험사 전환을 위한 기틀을 다져 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기준 대응과 디지털화라는 굵직한 과제를 끌고 가기 위해선 기존 최고경영자를 중용하는 게 더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며 “이번 보험업계 임원 인사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