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1) 떠나는 김정태, 포스트는 누구?… 허인·권광석 유임되나

(2) 허정수 KB생명 사장, 적자에도 4연임?… 농협·하나손보·교보생명은

(3) 이동철·조좌진·권길주 사장, 호실적에 연임 '청신호'


카드·저축은행의 일부 CEO(최고경영자)가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다시 한번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각 사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며 사업 과제 완수를 위해 속도를 내거나 미래를 위한 선제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철, ‘베테랑 CEO’ 자리 지킬까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전업카드사 가운데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CEO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유일하다. 그는 2018년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년의 기본 임기를 채우고 이후 1년씩 두 번 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끝낸 후 한 번 더 자리를 지킨다면 5년째 KB국민카드를 이끄는 베테랑 CEO가 된다.

연임의 배경으론 사업 다각화와 호실적이 지목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 252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7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6% 증가, 이미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3247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이 사장이 주목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리스, 해외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단 점도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B국민카드는 이달 초 캄보디아에 현지법인 ‘KB대한 특수은행’ 3호점을 열었다.

KB대한 특수은행은 2018년 출범한 국민카드의 첫 해외법인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이 2372억원으로 출범 당시(328억원) 보다 7배 이상 급증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2019년 중고차 금융상품으로 ‘KB국민 이지오토할부’를 출시한 이후 ‘오토 금융센터’를 개소하는 등 중고차 시장 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혁신’의 조좌진, ‘구원투수’ 권길주까지 청신호
취임 후 2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사업 성과를 보이며 연임에 청신호가 밝혀진 수장들도 있다. 통상적인 금융권 CEO의 임기가 ‘2+1년’(기본임기 2년·연임 1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의 연임 역시 무리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그룹 체질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롯데카드의 첫 지휘봉을 잡은 그는 새로운 BI(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주목해 ‘로카 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시장에 나온 로카 시리즈는 업계 처음으로 두 장의 카드가 세트로 출시돼 이목을 끌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발급수 100만장을 돌파, 이는 롯데카드가 출시한 메인 시리즈 상품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이 기간 실적도 올랐다. 롯데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86억원으로 전년동기(643억원) 대비 69% 증가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은 조직 안정과 디지털 전환 능력에서 눈길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전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이후 회사를 이끌게 된 만큼 조직 재건이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그가 회사를 이끌면서 실적이 급성장한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하나카드는 순이익이 올 상반기 14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7.8% 성장했다.

아울러 하나카드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권 사장의 연임이 예상된다. 그는 하나은행 ICT 그룹장, 하나은행 이노베이션·ICT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인물로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로 입증, ‘시너지’의 SBI, ‘매듭’ 의 JT저축
국내 저축은행 중에선 임진구, 정진문 SBI저축은행 대표와 최성욱 JT저축은행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진구, 정진문 대표는 2016년부터 각자 대표체제로 SBI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IB·기업금융 부문을 총괄, 정 대표는 개인금융 부문을 맡고 있다. 이들의 ‘쌍끌이 경영’ 성과는 ‘자산 10조 시대’로 요약된다. 두 대표는 지난해 3분기 SBI저축은행의 자산을 10조8080억원으로 끌어 올려놓으며 각자의 전문성에 기반한 수익 창출에 힘을 보탰다. 올 상반기 SBI 저축은행은 193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동기(1336억원)대비 44.9%(600억원) 성장했다.

JT저축은행의 최성욱 대표는 2015년 취임 후 4300억원 수준의 자산규모를 올해 상반기 기준 약 1조6300억원으로 늘렸다. 금융권에선 최 대표의 경영 성과와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각 수장들의 전략과 경영능력이 실적으로 입증되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연임 이후엔 디지털 전환 성과, 대내외 환경 대응 능력 등이 향후 평가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