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은행권 실적잔치에… “챙겨줄 때 나가자”
② 30대 대리도 떠난다… 지방은행·보험사, 몸집 줄이기 한창
③ 카뱅·케뱅·토뱅 “인재 붙잡아야 산다”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서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직원들을 떠나보내지 않으려는 구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10월 토스뱅크 출범으로 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의 막이 오르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파격적인 보상안으로 인력 유출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우선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내년부터 전 직원의 임금을 최소 1000만원 이상 일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연봉의 30%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지급하고 성과급은 연봉의 20%로 책정됐다.
카카오뱅크는 파격적인 임금 인상과 관련해 “직원과 회사가 동반 성장하기 위해선 구성원들과 성과를 나눠야 한다는 게 회사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직원들과 나눈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셈법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면 전 직원에게 성과급을 나눠줘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며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평생직장보다 평생직업이라는 인식도 커지고 있어 이직을 막기 위한 보상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3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도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직전 연봉의 1.5배를 지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11월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입사 1주년을 맞은 사내 임직원을 30명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60만주를 부여했다. 임직원에게는 인당 2만주가 고르게 부여된다.
이번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주당 5000원(액면가)으로 대상 임직원은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날로부터 2년 뒤인 2023년 11월 30일부터 이를 행사할 수 있다.
앞서 토스뱅크는 은행 설립에 기여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 7월에도 홍민택 대표 등 임직원 30명에게 총 68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등 사업 성장의 과실을 나눠왔다.
다만 스톡옵션 부여 등으로 회사 충성도를 높이려다가 역풍을 맞은 인터넷은행도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서호성 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321명에게 스톡옵션 300만주를 부여했다. 서호성 행장에 90만주, 임원 9명에 85만주 등 임원 10명에게 총 175만주의 스톡옵션이 돌아갔다.
이를 두고 자본잠식 상태에서 흑자전환을 이끈 직원들에게 과실이 돌아오기보다 입사한지 4개월 채 되지 않은 임원에게 보상을 몰아줬다는 내부 비난이 불거져 빈축을 샀다.
여기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부여받은 스톡옵션 수량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도 일었다. 어떤 기준을 근거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차등분배했는지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차등 지급하는데 상세한 배경을 설명하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웠다”며 “SK하이닉스 등도 성과급 지급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는데 다른 업권의 사례를 돌이켜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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