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구자욱 선수의 반전 매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8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한국 프로 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 선수가 출연했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인 구자욱은 카메라를 매우 어색해했다. 세수하고 머리에 물만 묻힌 채 매니저를 만난 구자욱. 매니저는 구자욱이 평소에도 외모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럴 거면 얼굴 나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니저는 구자욱을 위해 부기 빠지는 음료수를 줬다. 한참 뒤에 구자욱은 "로션 있냐"며 로션도 안 바르고 나왔다고 했다.


구자욱의 스케줄은 바로 KBO 시상식이었다. 구자욱은 "6년 전에 와보고 처음 와본다"고 말했다. 6년 전에는 신인왕을 받았고 이번에는 득점왕의 주인공으로 시상식에 참석했다. 미용실에 도착한 구자욱은 유아인 스타일에 도전하기로 했다. 머리 스타일을 손보고 슈트를 입고 나온 구자욱은 담벼락을 배경으로 런웨이를 보였는데 다소 뻣뻣하고 삐그덕거리는 몸짓이 큰 웃음을 줬다. 구자욱은 시상식 전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 선수를 만났다. 구자욱과 이정후는 세리머니에 대해 얘기했다. 이정후는 구자욱의 포효 세리머니가 멋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팬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정후도 공감했다.

구자욱은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고등학생 때였는데 후보 선수로 출전도 하지 못하고 실력도 마음처럼 늘지 않아 고민이었다. 힘들어하던 자신과 달리 운동부가 아닌 친구들은 체육 수업을 재밌게 즐기는 걸 보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고 회비 문제 등이 겹치면서 방황을 하고 부모님께 반항도 했다고 한다. 구자욱은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가 편지를 한 장 쓰셨다. 그걸 확인하고 대성통곡했다"고 말했다. 당시 어머니가 쓴 편지를 떠올리던 구자욱은 지금도 그때의 심정이 생생한 듯 울먹였다.

그 길로 다시 야구를 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고 다시 운동장에 갔다. 양세형이 머리를 민 다음 잘했냐고 묻자 구자욱은 "야구가 머리를 민다고 되느냐"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연습을 열심히 해봤지만 투수로서 기량이 늘지 않았다. 이때 구자욱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타자로 나설 선수가 없어 타자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구자욱은 "상대가 에이스 투수였다. '못 쳐도 본전이다'라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돌렸는데 펜스를 직접 맞는 2루타를 쳤다"고 말했다. 이때를 계기로 무조건 프로에 가겠다는 마음 하나로 연습했다고 전했다. 일상에서는 허당기가 있었지만 야구 얘기를 하자 두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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