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정치권은 9일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별세 소식에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한열의 어머니로 뵀던 그날부터 지난 34년간 한결같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현장이라면 어디든 어머님의 그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라며 "행안부 장관 시절 6·10 기념식에서 뵌 어머님은 그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한열 군의 영상이 비치자마자 눈시울을 붉히셨다"라고 회고했다.
김 총리는 '민주화 세력이 집권했다고 오만하지 마라, 불의와 타협하지 마라, 역사 앞에 죄인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배 여사의 당부를 언급하며 "남은 사람들은 먼저 간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라던 그 말씀을 잊지 않고 가슴에 안고 살겠다"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제 한열이를 만나서 꼬옥 품에 안으셨을 것"이라며 "그동안 감사했다. 고이 쉬시라"라고 작별 인사를 덧붙였다.
대선 후보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며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밤 8시30분에서 9시쯤 광주 조선대병원 배은심 여사 빈소를 방문해 조문할 예정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다시는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이한열 열사와 배은심 여사님의 그 뜻, 이제 저희가 이어가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광주를 찾을 때면, 어머님을 찾아뵙거나 안부를 여쭙곤 했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어머님의 뜻을 잊지 않고 깊이 새기면서 살겠다. 하늘나라에서 사랑하는 아드님과 함께 영원한 평화와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추모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계룡산 자락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아니 우리시대 모두의 어머니셨던 배은심 여사님의 부음을 마주한다"며 "이른 아침, 산사(山寺)를 휘감는 겨울바람이 슬픔을 더한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평범한 주부였으나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된 아드님 이한열 열사의 희생을 겪으시며 스스로 민주투사의 길을 걸으신 '시대의 어머니', 여사님의 삶은 6월항쟁 이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배은심 여사는) 제가 힘들 때마다 나서서 응원의 큰 목소리를 보내주셨다. 그 빈 자리를 생각하니 애통하고 아득한 마음이 든다"라며 "이한열 열사를 떠나보내던 87년의 그때처럼, 어머님께서 아드님을 만나러 가시는 그 길을 끝까지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고용민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고인은 민주화 집회는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고, 국가권력에 부당하게 탄압받는 사람, 억울한 이들과 함께하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열사들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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