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찾아 신년인사를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연설하는 안 후보.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찾아 신년인사를 했다.
안 후보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반기문재단을 찾아 "새해 인사 드리려고 찾아왔다.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반 전 사무총장은 상승 중인 안 후보의 지지율을 언급하며 "용기를 갖고 해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은 국민의 눈물을 씻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국회 앞에서 소상공인 250여명이 삭발했는데 (그 중에) 여성들도 있더라"라며 "얼마나 쓰라린 심정으로 삭발을 했겠나"라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정치하시는 분들은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많겠지만 특히 코로나 감염병을 퇴치하는 데 가장 우선적으로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기후변화 등 미래 지향적인 어젠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정책이나 도시개발 등도 중요하지만 더 미래지향적인 어젠다, 특히 기후변화(가 중요하다)"라며 "코로나도 기후변화, 기후환경에 잘못 (대처)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안 후보는 여러 가지 과학적 지식이나 경험도 많고 외국에도 많이 다니신다. 그런 경험을 잘 국민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반 전 사무총장의 덕담에 안 후보는 "총장님의 말처럼 지금 우리나라는 너무 내분 상태"라며 "세계는 빠르게 바뀐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 그게 이번 대선에서 제일 중요한 담론이 돼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 양당 후보 중 이를 언급한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도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고 동굴 안 개구리다. 우물 안 개구리는 하늘은 보이지 않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안 후보는 반 전 사무총장과 비공개로 이야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치권이 글로벌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는 그런 말씀들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동향이 한국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침에도 정작 그것을 결정해야 되는 정치인들의 글로벌 감각이 너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외교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정말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더 정치권이 관심을 가져야 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