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지난해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공장)이 자신들의 '결함'을 시인하는 발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설비·기술 관리를 잘하지 못한 무책임한 태도로 농업생산계획에 지장을 주고 나라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반성을 공개적으로 한 것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8일 최고인민회의 한남철 대의원이 지난 6~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6차 회의 토론에서 "지난해 우리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에서는 설비관리, 기술관리를 잘하지 못하여 농업생산에 지장을 주는 심중한 결함들이 나타났다"라고 발언한 것을 소개했다.
그가 "저는 나라의 비료생산에서 큰 몫을 맡고 있는 연합기업소를 책임진 대의원"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봤을 때 그는 이 기업소의 지배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철은 '결함'의 원인이 설비·기술 관리에 걸린 문제를 제때 파악하고 바로잡지 못한 일꾼들의 무책임한 사업태도 때문이라고 총화했다. 이어 "제때에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생산계획 수행에 지장을 주고 나라의 경제사정을 어렵게 만든다"라는 교훈을 배웠다면서 올해는 관리체계와 질서를 더 엄격히 따르고 점검·정비보수를 더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농업생산에 지장을 줬다는 '심중한 결함'은 작년 10월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감사에서 보고한 남흥청년화학공장의 과부하 폭발 사고일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정원은 "한정된 자원 등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공장을 가동해 8월에 북한 내 비료생산 2위 업체인 남흥청년화학공장이 과부하로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다"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아울러 지난 6일 노동신문은 흥남비료연합기업소만 지목해 "지난해 비료생산능력 확장공사에서 뚜렷한 진보"를 보였다고 평가했는데, 이 또한 남흥청년화학공장 비료 생산 성과에 어떤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에 이어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비료 공장인 남흥청년화학공장은 연간 20만 톤가량 비료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20년 북한이 총 67만 톤의 비료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한 것에 비춰보면, 전체 비료 생산량 중 상당 부분을 남흥청년화학공장이 담당하는 셈이다.
만일 공장 가동이 폭발사고 이후 수개월가량 멈췄다면 북한의 지난해 비료 생산량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불거졌다는 남흥청년화학공장 폭발 사고는 작년 북중 간 교역 중단으로 안그래도 어려웠던 북한 내 비료 수급 상황에 악재를 더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이로 인해 올해엔 비료 부족 상황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농업부문 투쟁을 강조하며 '정보당 1톤 이상'의 알곡을 증수할 것을 농업부문에 주문한 북한이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중국과의 물자교류를 재개한 것도 이 같은 현실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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