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난 3일부터 제20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오는 9일 오후 7시30분 발표되는 '출구조사'에 국민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 처음 선보인 출구조사는 지금까지 대체로 정확했는데, 지난 총선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등 최근 2년간 전국단위 선거에서도 최종 결과와 거의 비슷한 예측치를 내놓아 신뢰성을 담보받았다.
대선을 사흘 앞둔 6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KBS·MBC·SBS 지상파 방송3사와 종합편성채녈 JTBC는 투표마감 시각인 9일 오후 7시30분에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출구조사는 조사원이 투표 당일 투표소 50m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묻는 여론조사 기법이다.
이번 대선에 종편사 중 JTBC가 처음을 출구조사에 나서면서 지상파 3사와의 조사 결과 간 차이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공직선거법상 출구조사가 금지된 사전투표에서의 투표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 꼽힌다. 지난 4~5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는 36.93%(1623만명 참여)의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유권자 10명 중 약 4명이 투표를 완료한 만큼 지상파 3사와 JTBC가 이들의 성향을 정확히 분석해 내는 것이 예측값의 정확도를 올리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상파 3사는 한국방송협회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에서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 1만명을 대상으로 별도 여론조사를 해 본투표 당일 출구조사 결과와 연계하는 등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JTBC도 사전투표(4~5일 진행)에 맞춰 글로벌리서치와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심층 여론조사를 실시, 더 정확한 출구조사 틀을 만들 방침이다.
다만 선거법상 사전투표 참여자 대상 조사에선 '누구를 찍었냐'고 물을 수 없어 실제 투표와는 다른 응답이 도출될 가능성이 일부 있다.
특히 기록적인 사전투표율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점 등을 근거로 개표가 완료될 때쯤까지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출구조사의 예측값은 그동안 상당히 정확했다.
출구조사가 처음 도입된 2002년 16대 대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후보 48.2~49.1%, 이회창 후보 46.7~46.9%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다. 노 후보는 실제 득표율에서 48.9%, 이 후보는 46.6%를 기록해 출구조사 값과 큰 차이가 없었다.
두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초박빙 양상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정확한 측정값이었다.
2007년 17대 대선 때는 1, 2위 후보 간 격차가 커 방송 3사가 일제히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2012년 18대 대선 때는 박근혜 후보를, 2017년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후보를 각각 당선자로 정확히 짚어냈다.
직전 대선인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에 실시되고,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후보들이 모두 나섰으며, 사전투표가 처음으로 실시됐음에도 출구조사의 예상 득표율은 상당히 정확했다.
당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실제 득표율은 문 후보 41.08%, 홍 후보 24.03%, 안 후보 21.41%, 유 후보 6.76%, 심 후보 6.17%였다.
지난 2020년 4·15 총선과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도 출구조사는 각 당의 확보 예상 의석수와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의 득표율을 비교적 정확하게 추산했다.
한편, 20대 대선 본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투표할 수 있다.
방송3사와 JTBC의 출구조사 인용보도는 발표 10여 분 후인 오후 7시40분쯤부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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