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유새슬 기자,권구용 기자,이준성 기자 =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시작된 지 4시간여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처음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선두를 넘겨주자 여권은 차분함을 유지하려 애쓰면서도 내심 당혹스러운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9일 밤 12시 30분쯤 개표율 50%를 조금 넘기면서 윤 후보의 득표율이 48.30%를 찍으며 개표 시작 후 처음으로 이 후보(49.29%)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개표 절차가 이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사전투표를 먼저 개표하고 윤 후보에게 유리한 본투표를 개표한다는 점을 미뤄볼 때 본 투표의 영향력이 좀 더 세진 순간이 온 것이다.
국회 의원회관 안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 있던 의원들은 겉으로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역전되는 순간을 지켜보던 한 의원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 지금 강세 지역 중 하나인 부천이 개표가 하나도 안 되고 있다. 계속 봐야 한다"며 침착을 유지했다.
다른 의원들도 아직까지 큰 감정 동요 없이 그대로 조용히 추세를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자택 앞에서 대기 중이던 지지자들에게서는 탄식이 흘러나오며 안타까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가 윤 후보와 '초접전' 중에 첫 역전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어떻게 그럴 수 있나"며 탄식을 내뱉었다.
걱정 어린 눈빛으로 자신의 휴대전화 속 중계방송을 보면서 이 후보의 득표율을 확인하던 지지자들은 "좁혀지고 있다""윤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냐""아슬아슬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들은 "서초가 아직 개표율 1%대라고 한다. 선거인이 30만표라는데"라며 탄식했다. 표차가 천표 차이로 줄어들자 한 지지자는 "정말 대통령은 하늘이 점지해줘야 하는 건가"라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반면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기대에 못미치는 '접전'으로 나오며 무거운 침묵으로 가라앉았던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은 약 5시간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9일 자정을 넘겨 국회도서관에 위치한 상황실에서 핸드폰으로 개표 현황을 시시각각 살피던 장예찬 청년본부장은 이날 밤 12시1분쯤 윤 후보가 0.9%p 차이로 이 후보를 바싹 따라잡자 뒷좌석에 앉아있던 20여명의 청년보좌역들에게 "0.9!"라고 외쳤다. 청년보좌역들은 일제히 박수치고 환호했다.
약 5분 뒤 정진석·이철규 의원이 상황실에 들어섰고 청년보좌역들과 또한번 환호했다.
정 의원은 환호에 화답하듯 "뒤집자! 뒤집자!"라고 외쳤고 청년보좌역들과 의원들은 똑같이 후창했다. 이어 이 의원이 "이긴다! 이긴다!" 선창했고 장내에 자리하고 있던 당 관계자들은 따라 외쳤다.
자리에 착석한 정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대화하며 "잘 될 것 같다"며 "(지지율이) 거의 붙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겨 이겨"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밤 12시9분쯤 김기현 원내대표가 입장하자 함성소리는 한층 커졌다. 김 원내대표가 선창한 "윤석열 대통령"은 상황실을 가득 채웠다.
그 사이 지도부와 의원들이 자리를 메운 상황실에서는 "윤석열"과 "대통령"을 번갈아 연호하던 이들은 밤12시31분 윤 후보가 역전하자 "이겼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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