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론이 여론의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여당을 등에 엎고 가야만 하는 이 후보의 도전은 고행의 연속이었다. 특히 당내 핵심 세력인 '친문'과 '86그룹'과는 결을 달리했던 이 후보는 가까스로 원팀을 만들고 선대위 통합에 성공했지만 이 역시 선거를 위한 '프로젝트성'이라는 평이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이 후보는 '비주류'였음에도 윤석열 당선인과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막상막하의 경쟁을 보였다. '강력한 행정력'이라는 능력 하나로 치열한 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0.73%포인트라는 역대 최소 득표율 격차로 봐도 이번 석패를 이 후보 개인의 부족함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 후보가 재기하려면 개인의 역량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패한 현재 당 내에서 '혁신'의 목소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가 이 후보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86 용퇴론'이 다시 힘을 받아 신 세력이 당권을 잡는다면 이 후보의 공간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오히려 민주당 세력교체의 아이콘으로서 이 후보가 다시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1에 "이번 선거는 사실상 현 정부에 대한 평가로 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버텨왔고 경쟁했다는 점, 민주당에 있어서는 대안이 없다는 점, 국민들도 친노·친문에 대한 피곤한 감정이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후보가 재기할 수 있는 토대는 충분히 마련대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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