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2022.3.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전국 17개 시·도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단은 1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등에 대해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상임위원단은 이날 이런 내용을 담은 '신뢰회복과 성공적 선거관리를 위한 상임위원단 건의문'을 노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상임위원단은 "잘못된 정책 결정으로 대외적으로 선거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키고 대내적으로는 직원들에게 자괴감과 절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상임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며 "이런 실패는 국민으로부터 무능함과 불신을 받게 하고, 투표관리관 등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에게 분노를 안겨주었다"고 했다.


이어 "6월1일 동시지방선거의 후보자 등록을 두 달 앞둔 현재 자부심과 긍지를 잃은 직원들은 공명선거 수호자로서의 사명을 잃어버리고 실의에 빠져 있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선거사무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는 당면한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협하는 가장 중대하면서도 명백하게 예견되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상임위원단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대외적인 신뢰 회복을 위해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표명이 필요하고, 사무총장의 사표가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며 "대내적인 조직안정과 지방선거의 성공적 관리를 위해 대통령선거 관리 부실 책임이 있는 간부의 즉각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 "선거사무종사자의 수당 현실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일선위원회 파견, 선거장비의 전면적인 보수 등 선거관리에 필요한 조치가 즉시 시행돼야 한다"며 "지방선거 후에는 조직·인사·선거 등 전 분야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직원이 존중받으며 근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선관위는 지난 4~5일 진행된 대선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자가 임시기표소에서 기표한 뒤 투표용지를 비닐봉투나 바구니, 종이 상자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겨 논란을 일으켰다. 확진자·격리자가 이미 특정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를 배부받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김세환 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직원에게 보낸 사직 인사말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발생한 확진자 등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더욱이 김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사의에 김 사무총장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다. 강화군청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었던 김 총장의 아들 김모씨는 김 총장이 선관위 사무차장을 역임할 때인 2020년 1월 인천시의 선관위로 이직했고, 이직 후 6개월만인 7월에 7급으로 승진한 사실이 밝혀졌다.

야권에서는 이를 고리로 노정희 위원장의 사퇴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노 위원장이 17일 오전 김 사무총장의 면직 건을 처리하기 위해 개최되는 회의에서 거취를 표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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