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해 개봉한 '모가디슈'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4월은 관객 기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극장 체인 CGV가 영화관람료를 인상하며 극장이 직면한 어려움을 방증했다. 이 같은 상황의 영향으로 4월 극장은 관객몰이를 할 블록버스터가 부재하지만, 다행히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 몇 편의 신작이 주목받고 있다. 주연으로 나선 배우들은 모두 탁월한 연기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들. 이들의 작품이 티켓 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천우희 주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앵커'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렸다. 배우 천우희가 주인공 세라로 분해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서 불안함 속에 무너져가는 프로페셔널한 앵커를 연기할 예정이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천우희는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28일에 배우 강하늘과 함께 주연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의 주연으로서 한 차례 관객들에게 새 영화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비와 당신의 이야기'의 흥행 성적은 저조했다. 두 주연 배우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누적관객수 39만 8580명을 동원하며 끝났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비평이 없지 않았던 것은 아니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여파가 무시하기 어려운 흥행 실패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앵커'는 천우희의 전작과 다른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일단 이 영화는 신하균과 이혜영 등 천우희 외에도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진이 돋보인다. 관객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한국 영화의 대표주자인 '스릴러 장르'인 점에서도 기대 포인트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스릴러 영화에서 돋보일 '연기파' 천우희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감독의 연출력과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승산이 없지 않다. 4월20일 개봉,
'연기파 배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손현주도 신작 영화로 스크린을 찾는다. 영화 '봄날'에서 8년만에 감옥에서 출소해 아버지 장례식에서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호성을 연기했다. '봄날'은 호성이 아버지 장례식에서 벌이는 일을 계기로 수습불가한 사건에 휘말려 겪는 소동을 담아낸 작품이다.
손현주는 2019년 선보였던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 이후 약3년 만에 영화 신작을 내놓는다. 그간 그는 '이태원 클라쓰'(2020)와 '모범형사'(2020) '트레이서'(2022) 등의 드라마에서 탁월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인기를 견인해왔다. '봄날'에서는 드라마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들과 달리, 사고뭉치 캐릭터로 변신을 꾀할 예정. '더폰'(2015) '보통사람'(2017) 등의 작품을 통해 흥행을 맛봤던 손현주는 또 한번 단독 주연작에서 관객몰이에 도전한다. 4월 개봉 예정이다.
나문희와 윤여정, 고두심 등에 이어 김영옥도 자신이 주연한 신작 영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영옥을 전면에 세운 드라마 장르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감독 박경목)를 통해서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 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 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그간 김영옥은 '핼머니'(2015)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등의 작품에 특별출연으로 출연하거나 그밖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한 바 있으나 이번 영화에서는 오랜만에 주연으로 나섰다. 앞서 KBS 1TV 단막 드라마를 영화로 편집한 작품 '눈길'(2017)에서 주연을 맡긴 했으나 본격적인 장편 영화의 단독 주인공으로 나서는 것은 50-60년대 흑백 영화 시절 이후 처음이다.
최근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와 '미나리' 윤여정, '빛나는 순간' 고두심 등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서 인상깊은 연기로 극찬을 끌어내는 노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김영옥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인만큼, 이번 영화로 재조명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영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라 시사회 이후에 진행되는 간담회를 비롯한 홍보 일정에는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오는 4월13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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