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2021.1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준장으로 진급하는 군(軍) 장성들을 만나 "올해는 인년(寅年)의 해이고 나의 이름에도 인(寅)이 들어 있어 이번 삼정검 수여가 더욱 특별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삼정검 수여식 후 가진 환담자리에서 "삼정검은 사인검(四寅劍)의 형태로 조선시대 사인검은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로 호랑이를 상징하는 12간지의 인(寅), 네 글자가 겹쳐지는 시간에 쇳물을 부어 검을 벼른 후 하사하였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삼정검 수여식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성 진급자에게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과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당부하는 차원으로 거행된다.


이번 수여식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인 '지사인인(志士仁人) 살신성인(殺身成仁)'이라는 부제 아래 거행됐다.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이 유묵은 '높은 뜻을 지닌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으로 안중근 장군이 여순 감옥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자신의 심경을 밝혔던 내용이다.

과거에는 대장 진급자와 일부 중장 진급자에게만 대통령이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거는 방식으로 삼정검을 수여했다. 준장 진급자들은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삼정검을 대신 수여했다. 현 정부 들어 군 사기진작 차원에서 문 대통령이 매년 준장 진급자에게도 직접 삼정검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이번까지 총 5회 386명의 진급 장성들에게 삼정검을 수여했으며 이번 수여식이 사실상 문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삼정검 수여 행사다.


문 대통령은 "삼정검을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것은 우리 정부에서 처음 시작한 행사로 5년 동안 삼정검을 수여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면서 "군인으로 별을 다는 벅찬 순간을 대통령이 함께하며 축하해 주고 싶었다"고 장성 진급자들을 축하했다.

이어 "삼정검에서 삼정(三精)은 '육군·해군·공군 3군이 일체가 되어 호국·통일·번영의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라며 "우리 땅, 바다, 하늘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탁월한 지도력을 힘껏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안보의 힘은 군사력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이 모여서 만들어질 수 있는 것으로 우리 국력이 안보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앞장서고 국민 속의 군,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군이 되기 바란다"며 "여러분의 꿈은 더 멀리, 더 높은데 있을 텐데 앞으로 그 꿈을 향해 승승장구, 건승하시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삼정검 수여식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장성 진급자에게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군이 하나가 돼 호국과 통일, 번영의 정신을 달성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각오와 의지를 당부하는 차원에서 거행하는 전통이다. 2021.1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에 준장 진급자들을 대표해 육군 7공수여단장 편무삼 준장(진)은 "군에 대한 큰 비전을 제시하면서 부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강인한 교육훈련으로 더 강하고, 더 좋은 군을 만드는데 신명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군 전력소요차장 허성재 준장(진)은 정부의 경항모사업 추진에 사의를 표하고 경항공모함이 차질 없이 건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장성 진급자들의 소감 발표를 청취한 뒤 "특히 지금은 정부 교체기로 위기를 고조시키는 북한의 행위 등으로 인해 안보에 공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안보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서 조그마한 틈도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며 환담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이 거듭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최근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안보공백 위기를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 용산 이전을 우려하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직접 주재하고 "한반도 안보 위기 고조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보 역량의 결집이 필요한 정부 교체기에 준비되지 않은 국방부와 합참의 갑작스러운 이전과 청와대 위기관리 센터 이전이 안보공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실상 취임 전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건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진급자 가족에게도 말채나무(보호), 아스타(신뢰), 프리지어(앞날), 호접란(행복)으로 구성된 꽃다발을 전달하며 장군 진급자들이 평소 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묵묵하게 응원해준 데 대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군 당국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김정수 해군참모총장, 박인호 공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대통령경호처장, 김외숙 인사수석, 서주석 안보실 1차장, 박경미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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