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한다. 사진은 '누리호'가 지난달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모습. 사진=뉴스1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을 둘러싸고 각축전을 벌인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기술을 이전받아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 전망이다.
11일 항공우주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사업에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해 경쟁을 예고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계획(안)을 의결했다. 이달 말 입찰공고를 내고 심사를 거쳐 오는 9월까지 우선협상대상기관을 선정한다.

발사체 고도화사업은 뉴스페이스 시대의 디딤돌로 여겨진다. 사업에 선정된 업체는 누리호를 4회 반복발사(4기 발사, 3기 양산)하면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누리호 설계 제작 및 발사기술을 이전받는다. 정부는 올해 1727억원 규모로 고도화사업을 시작하고 오는 2027년까지 6873억원을 투입한다.


2027년 이후로도 체계종합기업이 글로벌 우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별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체계종합기업은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심사 중인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 개발제작도 주도할 전망이다.

KAI는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아 300여개 기업이 제작한 각 부품조립을 총괄했다.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탱크를 비롯해 4개 엔진을 묶어 하나의 엔진처럼 움직이게 하는 클러스터링 치공구도 KAI가 만들었다. KAI는 국내 유일의 중대형 위성 제작업체이기도 하다. KAI가 체계종합기업에 뽑히면 위성개발과 발사서비스를 아우르는 벨류체인을 갖춰 위성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톤급 액체엔진을 만들었다. 국내 독자기술로 제작된 최초 우주발사체 엔진으로 영하 180도 극저온과 3300도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발사체의 핵심인 대형 다단연소사이클 엔진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발사체엔진태크스포스(TF) 팀도 구축했다.


업계는 체계종합기업이 선정되더라도 엔진은 계속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들고 총조립은 KAI가 맡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본다. 하지만 입찰경쟁을 떠나 발사체 고도화사업이 진행되면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가 넓어지기 때문에 우주기업들 사이에선 기대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