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기요금 자동이체 할인 혜택을 폐지할 방침이다. 사진은 서울 은평구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전력계량기 모습. / 사진=장동규 기자
한국전력이 지난달 전기요금 자동이체 할인금액을 절반으로 줄인 것에 이어 내년 7월분부터는 제도를 폐지할 방침이다. 누적된 적자와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으로 추후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매월 예금계좌 자동이체 방식으로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고객에게 최대 1000원 한도 내에서 전기요금의 1%를 할인해줬던 제도를 지난달부터 500원 한도 내에서 0.5% 할인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이어 내년 7월분 요금부터는 제도를 폐지해 할인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전은 제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자동이체 할인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제도는 전기요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자동이체 전환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시행됐는데 신용카드·휴대전화 등 전기요금 납부 방식이 다양해진 영향이다.


매월 최대 500원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자동이체 할인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올해 1분기(1~3월)에만 7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상황에서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인 SMP가 다시 오르고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SMP(육지 기준)는 킬로와트시(kWh)당 150.60원으로 전월 대비 16.9% 올랐다. SMP는 올 1월 kWh당 153.82원에서 4월 201.58원까지 오른 뒤 5월(139.06원)과 6월(128.84원) 하락했으나 7월 들어 다시 상승했다.

SMP가 오르면 그만큼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게 되고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통해 전기가 소비자에게 제공되기까지 발생하는 전 과정의 소요비용을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총괄원가 보상원칙 및 원가연계형 요금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기요금 원가주의'를 도입해 한전 적자가 심화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한편 한전은 올해 들어 전기요금을 kWh당 총 11.9원 인상했다. 오는 10월에는 kWh당 4.9원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