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아버지가 닦은 길만 걸었다"… 미끄러진 강호찬의 실적
②매출만 회복세… 적자에 빚만 늘어나는 넥센타이어
③'저가 이미지' 굴레 못 벗어나는 넥센타이어
④한타·금타 안하거나 접은 골프사업… 넥센은 왜 할까?
넥센타이어의 이익내기 작업이 버겁다. 매출만 보면 회복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인다. 실제 올 들어 넥센타이어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8955억원으로 2조원을 넘었던 2019년(2조223억원)과 2021년(2조794억원) 전체 실적에 근접하고 있다.
문제는 이익을 못내고 있다는 점이다. 2019년 207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은 2020년 39억원에 이어 지난해엔 4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까지는 6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3분기에 110억원의 흑자를 낸 점이 위안거리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강호찬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업계 내에선 외연 확장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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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늘고 R&D 비중 줄어━
타이어업계에선 각종 원자재 가격 인상과 함께 공급망 문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가운데 강 부회장이 현재의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 부회장은 평소 그동안 적게 쓰면서 적당히 남기는 식이 아니라 많이 쓰면서 많이 버는 사업구조로 바꾸고 싶어 했다"며 "서울 마곡에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의 중앙연구소를 세운 배경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넥센타이어는 마곡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독일에 글로벌 R&D(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전동화·고출력·고하중화 추세의 자동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타이어의 핵심 성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제품 개발 과정에 적용,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고 신소재를 적용하는 등의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타인자본조달비중은 2020년 41.92%에서 지난해 39.24%로 줄었지만 올 들어 47.57%로 다시 증가했다.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도 2020년 7667억원에서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3분기 기준 1조3738억원에 달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지주회사인 넥센의 부채비율도 ▲2020년 107.67% ▲2021년 116.00% ▲2022년 128.07% 등으로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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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카드 꺼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현종 사장을 각자대표에 선임했다. 이 사장은 '재무통'으로 불릴 만큼 경영관리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인물이다. 타이어업계에선 넥센타이어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구원 등판한 것으로 본다. 그는 1990년부터 넥센타이어와 인연을 이어오면서 마케팅과 기획 등 경영 전반 역량을 인정받아 고속 승진을 이어왔다. 특히 2019년 연말 인사에서 7명의 그룹장(BG) 중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고 아시아태평양 마케팅을 총괄하며 강 부회장을 거들었다.업계 내에선 그동안 강 부회장이 스포츠마케팅 등 외적 활동에 치중하면서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 만큼 이 사장의 등장은 회사의 재정을 탄탄히 관리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려는 계획으로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의 조직 변화는 강 부회장이 진두지휘하기보다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권한을 더 줌으로써 위기를 탈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표면적으론 강 부회장이 직접 조직 개편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아들의 행보가 못마땅한 강 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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