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소식에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와 기업 밸류업 대책을 촉구했다. /사진=신세계그룹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이마트는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 시현했다"며 "정 회장은 승진보다는 신음하는 이마트 주주에 대한 사과 및 기업 밸류업 대책 내놓는 것이 옳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피함으로써 이마트 주주들이 부회장 시절의 경영성과에 대해 아무런 평가를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현 이마트의 상황을 ▲주가 장기간 폭락 ▲시총 대비 과도한 빚 ▲무리한 M&A(인수·합병) 후유증 ▲차입금 축소 의지 보이지 않음 등으로 지적했다.
먼저 이마트의 주가가 지난 5년·10년 동안 각각 59%, 70% 하락한 점을 들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 37% 상승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현재 이마트의 시가총액은 2조원인데, 금융부채는 14조원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리한 M&A도 이마트에 부담을 준다는 것이 포럼의 주장이다. 포럼 측은 "미국 와이너리 등 본업과 무관한 딜도 많았고 성급한 마음에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며 "그 결과 2023년 회계연도에 1592억원의 영업권을 상각했고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말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차입금에 대해서는 "그룹 전체 차입금 축소가 절실한데 정 회장과 경영진은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포럼 측에 따르면 이마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7배, 신세계건설 0.21배, 신세계 0.38배로 모두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다.
이어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적자를 내는 등 유통 본업이 경영 위기이다"라면서 "더 시급한 것은 와이너리, 골프장, 야구단, 스타벅스코리아 등 본업과 무관한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축소"라고 강조했다.
포럼은 "정 회장이 그동안 등기이사는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 아닌가"라며 "주주, 경영진, 이사회와 얼라인먼트를 만들고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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