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Non-PFE 정책으로 중국 태양광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탈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선제 구축한 OCI홀딩스가 정책 수혜 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사진은 OCI홀딩스 자회사 OCI에너지가 운영하는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베어카운티의 알라모1 태양광 프로젝트 전경. /사진제공=OCI홀딩스
OCI홀딩스가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공장 정상화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관련 태양광 제품을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정책을 적용해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선제 구축한 OCI홀딩스의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OCI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8106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OCI홀딩스는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하며 비중국 태양광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왔다. 그러나 IRA를 수정·축소하는 성격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발표되며 미국 내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됐다. 이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태양광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실적 반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올해부터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특정 국가와 연계된 기업의 제품이나 원자재를 일정 수준 이상 사용할 경우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Non-PFE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해당 정책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태양광 패널 제조 시장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태양광 패널 생산 전 공정에서 중국 점유율은 80%를 상회하고 웨이퍼 공정은 95% 이상을 중국이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제조 전 단계가 중국에 모여 있는데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원가를 낮췄기 때문이다.

이제 미국이 중국 관련 제품을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해 중국 산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적용 여부에 따라 조달 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현재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제조 단계 탈중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소재 자회사 OCI테라서스는 폴리실리콘 생산을 재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동률은 약 90%다. 폴리실리콘은 패널에서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셀의 핵심 원재료다.

탈중국 태양광 밸류체인 내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웨이퍼 부문은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웨이퍼 생산업체 네오실리콘테크놀로지 지분 65%를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올해 1분기 첫 제품을 출고하고 상반기 중 2.7기가와트(GW) 규모의 상업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웨이퍼는 잉곳(녹인 실리콘을 틀에 부어 굳힌 것)을 얇게 절단한 판으로 빛이 닿으면 전자가 이동해 전류를 발생시킨다.

셀과 모듈은 미국 텍사스 소재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가 담당한다. 베트남에서 공급받은 웨이퍼를 활용해 셀을 조립·생산할 계획이다. 셀 생산라인은 올해 상반기 1GW 규모의 상업 생산을 목표로 했지만 미국 정책 불확실성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모듈 생산 능력은 이미 확보된 상황이다.셀은 빛을 받아 전기를 만들어내는 태양전지고 모듈은 다수의 셀이 연결·밀봉돼 있는 완성형 패널이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4~5곳의 주요 파트너와 장기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