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학생운동권 출신)의 큰형'으로 불리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3년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온다. 오는 6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8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정 보좌를 위한 중책 기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송영길 전 대표는 20일 오후 민주당 인천시당에 복당 원서를 제출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지 일주일 만이다.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3년이 걸렸다. 2023년 4월22일 파리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했던 때가 엊그제 같다"며 "무죄를 받고 다시 당으로 돌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 대표 때 동료들에게 당을 위해 탈당을 요청했던 만큼 저 스스로 제 문제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 억울함이 많았지만 탈당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형사1부(윤성식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송 전 대표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과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후원금 수수 사건 관련 증거를 모두 위법수집증거로 판단했다. 아울러 먹사연을 정치자금법상 '정치하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송 전 대표의 복당 원서를 접수한 민주당은 조만간 당헌·당규에 규정된 공식 심사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당 관계자는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 등 통상적인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한국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인공지능(AI) 강국' 비전을 논의했다며 "당에 복귀함으로써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강력히 뒷받침하도록 제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민주당 당원이자 전 당대표로서 당 대표인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긴밀히 상의해 결정하겠다"며 "조승래 사무총장, 한민수 비서실장과 통화했고 다음 주쯤 정 대표가 부르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 계양을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복당 원서를 탈당 당시 소속된 서울시당이 아닌 인천시당에 낸 이유로는 "정치적 고향이 인천"이라며 "1985년부터 살아왔고 가족도 계양에서 생활해 왔다. 병방동 영남아파트로 주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차기 당대표 도전 가능성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의 생명, 평화를 위해 너무나 소중하다. 필요한 곳에 지위 고하를 불문하고 투신해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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