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30대 1인 임차 가구 중 25.3%는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이 30%를 초과하는 '위험' 상태다. 임대료가 소득의 20%를 넘어서는 '주의'로 범위를 넓히면 비중은 47.7%까지 높아진다. 소득의 상당 부분이 주거비로 빠져나가면 자산 형성이 지연되면서 결혼·출산 등 생애 계획이 미뤄지는 등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년층의 주거비 부담이 커진 배경에는 수급 불균형이 자리한다.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24년 35.5%까지 커졌으나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 비아파트의 비중은 17.1%에서 14.8%로 줄어들었다. 수요 증가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청년이 접근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은 줄었고 그 결과 월세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기존 정책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저금리 전세대출 등 금융지원은 장기적으로 부채 상환 부담을 높여 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낳는다. 2012년 23.5%였던 전체 연령 대비 청년층의 부채 비중은 2024년 49.6%로 확대됐다. 공공임대 등 직접 공급을 늘리는 방식에도 재정 부담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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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사는 '코리빙'… "비어 있는 상가 활용해야"━
국내에서도 충분한 수요가 확인된다. MGRV가 운영하는 '맹그로브'의 코리빙 서비스 연평균 객실 점유율은 95% 이상이다. 맹그로브 관계자는 "이사 시기 등을 조율하기 위해 공실이 생기는 경우를 감안하면 사실상 만실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기자 수는 공실 수용인원의 10배에 달한다. 전체 고객의 94%는 20~30대다.
다만 현재의 민간 주도 모델은 임대료를 시세에 비해 낮추기 어렵고 물량 역시 제한적이다. 시장 논리만으로는 청년 주거난을 구조적으로 완화하기 어려운 만큼, 공공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원철 연세대학교 미래부동산개발 최고위과정 책임교수는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코리빙이 활성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는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 유휴 공간 전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코리빙을 새로운 주거 유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어 있는 상가나 업무시설, 지식산업센터 등을 주거 용도로 전환해 공유형 주택으로 활용하면 신규 택지 개발 없이도 수요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공유 주거는 방만 쓰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이용하며 생활비를 낮출 수 있다"며 "정부가 체계적으로 저렴하게 들어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비어 있는 상가나 지식산업센터 등을 주거용으로 전환해 코리빙으로 활용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사업자는 수익을 내고 청년들은 저렴한 월세로 양질의 주거 공간을 얻는 윈윈(Win-Win)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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