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는 지난 30년간 15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사진=김이재 기자
혼다의 준중형 SUV 'CR-V'는 1995년 첫 출시 이후 30년간 150여개국에서 1500만대 이상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시대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며 진화를 거듭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는 2023년 출시된 6세대 라인의 부분변경 모델로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혼다 뉴 CR-V를 타고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카페를 오가는 약 180㎞ 구간을 주행했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사진=김이재 기자
넓은 프런트 후드와 범퍼, 19인치 알로이 휠에서 나오는 강인한 인상은 전통적인 SUV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전장 4705㎜, 휠베이스 2700㎜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1열은 스티어링 휠 조작 시 시트와 어깨가 밀착되는 구조로 설계돼 운전자가 안정적으로 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2열에는 8단계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을 확보했다. 블랙 가죽 시트에는 오렌지 스티치를 더해 밋밋할 수 있는 실내에 포인트를 줬다.
직관적인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은 편의성을 더한다. /사진=김이재 기자
직관적인 디스플레이와 물리 버튼 구성도 인상적이다. 운전 중에도 비상등이나 드라이브 모드 변경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센터콘솔에는 스마트폰 두 대(무선 충전 1대)를 나란히 둘 수 있는 공간과 최대 9ℓ의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실내 중앙의 9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유선·무선 연결이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가 적용됐다. 다만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은 유선 연결만 지원하고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빠져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EV 드라이브 모드가 가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첨단 편의사양의 아쉬움을 상쇄할 뉴 CR-V의 진가는 주행에서 드러난다.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4㎏·m의 성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15.1㎞/ℓ다. 이날 연비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달렸음에도 공인 연비를 웃도는 17.7㎞/ℓ가 나왔다. 혼다의 독자 기술인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운전 상황에 따라 엔진 효율을 고려해 직렬식과 병렬식 구동 방식을 자동으로 전환한다. 시속 40㎞ 이하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하는 'EV 드라이브' 모드가 작동하고 속도가 올라가면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모드로 전환된다.
엔진이 모터를 보조하는 구조로 주행 모드가 바뀌는 과정도 부드럽고 매끄럽다. 고속 주행과 연속 코너링 구간에서도 차체 흔들림이 크지 않았고 실내 정숙성도 뛰어나 장시간 주행에도 운전 피로도가 낮았다.
뉴 CR-V의 2열 모습. /사진=김이재 기자
뉴 CR-V는 안전 사양을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등 기존 '혼다 센싱' 기능은 그대로 적용하면서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CR-V 하이브리드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차량 안전도 평가에서 7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166ℓ의 적재 공간이 만들어진다. /사진=김이재 기자
1113ℓ의 넉넉한 트렁크 적재 공간도 장점이다. 골프 캐디백 4개와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 대형 유모차까지 적재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2166ℓ까지 확장된다. 혼다 뉴 CR-V는 화려함보다 안정성과 실속을 앞세운 SUV다. 일상 주행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신뢰감을 바탕으로 지난 30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를 보여준다. 혼다 뉴 CR-V의 가격은 2WD 모델 5280만원, 사륜구동(AWD)모델 55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