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는 13일 치킨과 버거 등 주요 메뉴 23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치킨'은 단품 기준 300원 올랐고,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치킨 메뉴도 200원씩 인상됐다. 반면 징거더블다운통다리와 핫윙(2조각·소스 제외)은 각각 100원, 300원 인하됐다. 징거버거와 켄치밥 등 29개 메뉴 가격은 동결됐다. 그러나 판매 비중이 높은 주력 치킨 메뉴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KFC 측은 가격 인상 배경으로 원가 부담을 들었다. KFC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환율과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와 임차료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며 "치킨나이트 등 상시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은 최근 식품업계 전반의 가격 흐름과는 대비된다. 지난달 제당·제분·전분당 업계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설탕은 4~6%, 밀가루는 5~6%, 전분당은 3~5%씩 가격이 내렸다. 지난 12일에는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주요 라면 업체와 식용유 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식용유와 라면 생산업체들이 다음 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받았다"며 "기업들도 쉽지 않은 상황이겠지만 어려운 시기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고통을 함께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행된 KFC의 이번 가격 조정은 시장 흐름과 정책 기조에 역행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치킨의 핵심 원재료인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정부가 물가 안정과 고통 분담을 강조하는 국면에서 주력 메뉴 가격을 인상한 것은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외면한 행보라는 지적이다. 원가 부담 완화 효과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인상으로 대응한 결정은 설득력과 공감대를 모두 얻기 어렵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는 국면에서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반감을 키울 수 있다"며 "이미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고려하면 매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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