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AICT 회사'로의 전환을 목표로 비대해진 조직의 몸집 줄이기를 지속해 왔다. 2023년 기준 85곳이었던 연결 종속회사는 지난해 5곳을 매각해 78곳으로 축소됐다. 베트남 헬스케어 법인인 KT헬스케어 비나와 디지털 물류 전문 롤랩, 주스, 이니텍, 플레이디 등이 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빅데이터 계열사 KT넥스알을 본체로 흡수합병하고 공중전화 부스 운영사인 KT링커스를 KT서비스남부와 합병하는 등 사업 유사성에 따른 통폐합도 병행했다.
물적 효율화는 인력 구조조정과 맞물려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김 대표 체제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한때 3만명에 육박했던 임직원 수는 1만4000명대로 급감했다. 영업비용 가운데 퇴직금을 포함한 종업원 급여 비중은 2024년 3조2516억원에서 지난해 1조8479억원 규모로 대폭 감소하며 수익 구조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KT는 미디어 사업을 차세대 핵심 동력으로 삼는 '미디어 뉴웨이' 전략에 속도를 내왔다. IPTV·KT스튜디오지니·KT스카이라이프 등을 아우르는 '미디어 부문' 컨트롤 타워를 신설했으며 올해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글로벌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고 AI 콘텐츠 AX(인공지능 전환) 전문 조직인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하는 등 기술 기반의 미디어 혁신을 꾀하고 있다.
KT는 이달 31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박윤영 대표이사 후보를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새로 출범할 박윤영 체제는 미디어 전략을 구체화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 후보와 함께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KT 5G사업본부장과 커스터머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뒤 KT지니뮤직과 KT밀리의서재 대표를 맡은 인물로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정통한 인물이다. KT스카이라이프 신임 대표로는 조일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 부사장은 재무와 전략에 능통한 통신·미디어 분야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 이동이 마무리되면 KT의 미디어 부문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IPTV 시장 점유율 1위인 지니TV를 필두로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신규 사업 모델 확보가 박윤영 체제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 부문은 KT가 지속적으로 영리해왔던 주요 사업 중 하나"라며 "새로운 체제에서의 세부적인 조직 개편 내용은 주주총회 이후 명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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