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18일 소셜미디어(SNS)에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현역 중진의원들을 겨냥해 "꿩도 먹고 알도 먹고 털까지 다 가져가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공천 관련 저를 향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피하지 않겠다"며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적었다.
그는 "제가 대구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구를 몰라서가 아니다"며 "오히려 대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 당이 정말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 시민들께서 오랜 세월 한 정치인을 키워주셨다면 이제 그 정치인은 그 사랑에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며 "그 보답은 같은 자리를 또 차지하는 것이 아니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대구가 길러준 정치인이라면 이제는 젊고 창의적이며 미래 감각을 가진 새로운 세대에게 길을 열어주고 본인은 서울시장이든 경기도지사든 중앙정치든 더 큰 무대에서 당과 국가를 위해 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적으로 충분히 성장했고 이름도 알렸고 큰 직책도 맡았고 꽃길도 오래 걸었다면, 이제는 후배들에게 세대교체와 시대교체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며 "그것이 정치인의 품격이고 그것이 대구 시민들께 대한 진짜 보답"이라고 했다.
이어 "저는 호남 출신이 맞다"며 "그런데 저는 수없이 얻어맞고 수없이 떨어지고 수없이 모욕을 당해도 호남에서 보수를 지켜왔다. 누군가는 외롭고 불리한 곳에서도 41년째 당을 지키고 있을 때 따뜻한 관심의 말, 눈길, 손길 한 번 준적이 있느냐"고 했다.
이 위원장은 "평생 공직과 정치를 하며 충분히 많은 기회를 누린 분들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길을 내줘야 할 때 오히려 자리를 더 움켜쥐려 한다면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냐"면서 "이름값도 얻고 경력도 쌓고 명예도 누리고 마지막 자리까지 다 가지려 한다면 그게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최근 SNS에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고, 대구를 떠났다가 40여년 만에 돌아온 사람을 낙하산처럼 꽂으려 하는가"라고 적었다.
주 의원이 거론한 낙하산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됐다. MBC 기자 출신의 이 전 위원장은 1983년 경북대를 졸업하고 대구 지역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이후 서울과 대전 등에서 생활했다.
주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정한 룰과 절차를 관리하라고 있는 기구이지 특정인을 밀어주고 특정인을 자르며 민심 위에 군림하라고 있는 기구가 아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중진 컷오프가 선거 결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전 총리는 2016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해 진보 진영 정당 후보로는 31년 만에 승리한 바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생각을 추진하기 어렵다"며 공관위원장을 사퇴했다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의 복귀 요청에 따라 이틀 만인 15일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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