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고속버스를 덮쳐 기사가 사망한 가운데 승객의 대처로 더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화물차 바퀴가 날아든 버스. /사진=뉴스1(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화물차에서 빠진 바퀴가 고속버스로 날아들어 버스 기사가 사망한 가운데 승객의 발빠른 대처가 더 큰 피해를 막았다.
지난 19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5분쯤 경기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포승분기점(금천방면)에서 달리던 4.5t 화물차 바퀴가 시외버스 앞 유리창에 날아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버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었다는 승객 문도균씨(42)는 '펑'하는 소리에 놀라 눈을 떴고 버스 안이 뿌옇게 된 것을 확인했다. 이어 한 여성 승객이 "기사님!"이라고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문씨는 곧장 운전석으로 뛰어갔고 축 늘어진 버스 기사를 발견했다. 운전석 의자는 뒤로 꽤 밀려난 상태였다.


문씨는 "나도 모르게 운전석 하단에 쪼그리고 들어가서 한 손은 브레이크 페달을 눌렀고 나머지 한 손은 운전대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버스는 중앙분리대를 한차례 가격했다. 이후 문씨가 운전대를 서서히 오른쪽으로 꺾어 갓길에 세우기를 시도했고 시야 확보가 안 되자 여성 승객이 우측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줬다.

문씨는 곧이어 갓길에 버스를 무사히 정차했다. 그는 "당시 버스 문을 통해 나머지 승객들을 하차시키려고 했으나 가드레일에 버스 문이 막혀 '비상 탈출용 망치'로 창문을 깨고 나가달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버스에는 여성 승객 2명, 20대 학생, 문씨까지 총 4명이 있었다.

20대 학생이 의식을 잃은 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다른 승객들은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문씨 역시 버스 기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맥박을 확인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씨는 "나머지 승객들에게 '이런 말을 해서 조심스럽지만 지금은 당장 내려야 한다'고 전했다. 갓길에 세웠지만 버스 폭이 넓어서 도로 3차로 일부를 넘어서고 있어 2차 피해가 우려됐던 상황이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버스 기사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문씨는 "지금도 버스 기사가 안타깝다"며 "마음이 참 무겁다"고 말했다. 제조업체에서 안전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사고 예방과 안전관리에 늘 신경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평택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화물차 운전자 A씨(70대)를 형사입건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진술에서 "3차로에서 4차로로 진료 변경을 하다가 갑자기 '덜컹'하는 소리가 났다. 바퀴가 빠진 사실을 인지했으나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난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CCTV 및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