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일 2022년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 이후 3년 9개월만에 정규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4년 만에 돌아오는 방탄소년단(BTS)의 앨범 테마로 '아리랑'이 정해지기까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권유와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데뷔부터 BTS와 함께한 방 의장은 BTS의 방황과 혼란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봤다. 이번 앨범에서도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BTS 멤버들과 깊은 우정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방 의장은 멤버들의 삶에 대한 정체성을 드러낼 콘셉트로 '아리랑'을 제안했다. 슈퍼스타로서의 자신과 타향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으로서의 자아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보편적인 콘셉트라고 본 것이다.

이 같은 제안에 멤버들은 자칫 과도한 국수주의나 '어색함'으로 비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 하지만 방 의장은 아리랑이 왜 현재 시점에 방탄소년단의 정체성과 맞는지를 거듭 설명했고 멤버들은 이에 동의했다는 전언이다. 메인 로고 작업에는 정국이 참여하기로 했다.


실제 이번 BTS의 신보 'ARIRANG'에는 멤버들이 월드스타로서 엄격한 잣대와 책임을 요구받는 자신들과 그리고 이로 인해 한 개인으로서 느끼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고민이 잘 녹아들어갔다는 평가다.

아리랑 정서는 낯선 곳으로 떠난 이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디아스포라(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혹은 이주 그 자체)적 정서와 일치한다. BTS 역시 '한국 지방지역 출신으로서 고향을 떠나 세계로 향했으며 이들은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타향에서 아리랑의 정서 디아스포라 정서를 누구보다 절절이 느꼈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SWIM'은 밀려오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 자신만의 속도로 담담히 넘어가겠다는 의지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풀어내며 '이 시대의 아리랑'으로 승화시켰다.


다만 앨범의 문을 여는 트랙인 'Body to Body'에 민요 아리랑의 멜로디를 삽입하는 방식을 놓고는 다소 이견이 제기됐다. 멤버들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자 방 의장은 멤버들을 설득했다.

방 의장은 '자기 나라 출신 슈퍼스타가 자국 민요를 세계인들 앞에서 불렀을 때 소름 돋는 감동을 느끼지 않겠는가'고 설득했다. 아티스트로서 그런 감동을 줄 수 있는 순간을 포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피부색과 머리 색 눈 색이 다 다른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아마 당신들이 죽을 때까지 보지 못할 아이코닉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봤다.

BTS 멤버들은 민요 아리랑 멜로디 삽입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1일 광화문 광장 공연에서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아리랑을 떼창하는 장면이 연출될지 주목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방 의장의 이번 프로듀싱이 BTS 음악적 정체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스타로서의 위상과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동시에 담아낸 ARIRANG이 K팝 역사에 어떤 족적을 남길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