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내 중진과 전직 지도부의 충돌로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공천 갈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당내 중진과 전직 지도부의 충돌로 파열음이 확산되고 있다. 법원의 잇단 가처분 인용을 계기로 책임론이 불붙으면서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오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법원이 배현진 의원에 이어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21대 대선 직전 말도 안 되는 새벽 후보 교체조차 가처분을 인용하지 않았던 법원이 '헌법과 법률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배현진, 김종혁 징계에 대한 가처분을 연속으로 인용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처럼 법원조차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국민의힘을 비정상 정당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당을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권영세 의원(국민의힘·서울 용산구)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권 의원은 "22대 총선 때 단합을 강조하던 한 전 대표가 지금은 입만 열면 당을 비판하고 있다"며 "언젠가 당으로 돌아올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권영세 의원 개인에 대해선 감정이 없지만 헌법을 등지고 사실을 왜곡하고 상식에 반하는 권영세식 정치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보수가 가야 할 길은 이런 윤석열 노선을 버리고 헌법, 사실, 상식의 길을 되찾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권 의원 역시 재반박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의 끝없는 남 탓과 궤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더 이상 거짓 프레임으로 당원과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스스로의 치명적인 과오부터 뼈저리게 돌아보라"고 했다.


논쟁은 다시 한 전 대표의 재반격으로 이어졌다. 한 전 대표는 "다른 소리 마시고 왜 거짓말(한동훈과 한덕수가 공동정부를 구성하려 했다는 등) 지적에는 아무 말 못 하는지 그것부터 밝혀라"라며 권 의원이야말로 자신의 과오를 감추기 위해 말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