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C의 유동비율은 73.0%를 기록했다. 통상 유동비율은 100~150% 이상 돼야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100% 미만 시 유동성 위기로 여겨진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현금화 가능한 자산보다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SKC의 유동자산은 1조7793억원, 유동부채는 2조4379억원이다.
영업손실도 3년 연속 기록하고 있다. SKC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2137억원 ▲2024년 2768억원 ▲2025년 3050억원으로 매년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SKC는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고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4110억원은 차입금 상환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5896억원은 유리기판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앱솔릭스에 투자할 계획이다. SKC는 당장의 재무제표 개선보다 미래 사업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SKC가 신사업 투자에 무게를 둔 이유는 캐시카우였던 화학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SKC 화학 사업은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제품 마진이 축소돼 채산성이 떨어졌다. 주력 제품이었던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스티렌모노머(SM)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로 평가됐지만 전기차 캐즘 국면에 돌입하자 수익성이 둔화됐다. 고객사 재고조정으로 인한 판매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며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말레이시아·폴란드 등 해외 신공장 초기 가동 비용까지 겹치며 SKC의 동박 제조 자회사 SK넥실리스는 2023년 682억원을 시작으로 2024년 1676억원, 지난해 174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C 수익성 개선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유리기판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C는 현재 유리기판 샘플을 제작해 고객사 검증 과정을 시작했으나 양산 전 마지막 과정인 제품 신뢰성 테스트가 남아있다. 수익성 입증도 필요해 양산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리기판은 반도체 칩을 연결하는 기판을 기존 플라스틱 소재 대신 유리로 만들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 차세대 소재다.
경쟁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은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거나 시제품 생산 준비에 돌입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진입할수록 신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C가 유리기판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양산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올해 안에 신뢰성 테스트까지 끝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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