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율주행·피지컬 AI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추가 확대하고 엔비디아·구글 등과의 협업을 통해 높은 수준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제58기 현대자동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이사보한도 승인 등의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77.3%에 해당하는 1억5692만여 주가 참석했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향후 3년간 경영을 지속하게 됐다. 무뇨스 사장은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차량을 생산하는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 등을 제시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 현지화 전략 강화 ▲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 강화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 등을 제시했다. 우선 미국 내 하이브리드(HEV) 차량 생산을 시작하고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별 특화 상품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에서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 목표는 기존 대비 2배 확대한 연간 50만대로 설정했다. 유럽에서는 오는 4월 아이오닉3 공개를 시작으로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한다.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2027년 최초로 현지 설계 및 개발한 전기 SUV를 공개하고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푸네 신공장 생산능력을 25만대로 확대한다. 2027년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도 검토한다. 북미에서는 투싼과 엘란트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을 선보일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시장인 북미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북미 시장에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미래 경쟁력도 강화한다. 무뇨스 사장은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플레오스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한국 내 AI 데이터 센터 구축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대자동차 스마트 드라이빙의 미래'를 주제로 주주 대상 설명회가 진행됐다. 유지한 현대차 자율주행개발센터 전무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의 필요성과 핵심 기술 체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현재 현대차는 외부 플랫폼 도입을 통해 데이터 처리 역량과 AI 모델 고도화 능력을 강화, 자율주행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협업, 모셔널과 함께 진행 중인 레벨4 로보택시 개발 등 글로벌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기술 완성도 향상에 매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