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주가가 2배 이상 뛰며 '황제주(주당 100만원)' 자리에 올랐던 삼천당제약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며 주저앉았다. '경구용 인슐린'이라는 장밋빛 환상에 가려졌던 초라한 실적과 지배구조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오전 9시54분 기준 삼천당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24.24% 내린 8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 한때 88만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123만3000원을 찍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하루 만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며 황제주 지위를 내려놓았다.

최근 급등은 유럽 임상 계획을 제출한 '경구용 인슐린'과 비만 치료제(GLP-1) 개발 기대감이 동력이 됐다. 하지만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른 탓에 작은 불확실성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의 '몸값'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318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25일 기준 시가총액은 26조1551억원에 달했다.

이익 대비 기업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들이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임상 시험이 지연되거나 실패할 경우, 현재의 낮은 이익 체력으로는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안전판'이 전혀 없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지배구조 리스크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삼천당제약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하위인 'D등급'을 받았다. 내부통제와 회계 투명성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증권사들의 분석 보고서마저 전무한 상태라 투자자들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묻지마 투자'에 노출되어 있다. 최근 1년간 보고서를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며, 그마저도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못할 만큼 기업 가치 산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