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17일부터 올해 1월15일까지 크래프톤 주식 51만1844주를 처분했다. 공시특례에 따라 처분 단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기간 종가 최소치(23만3500원)와 최대치(38만6000원) 기준으로 보면 매도 규모는 약 1195억원에서 1976억원으로 추산된다. 국민연금의 크래프톤 지분율은 1%p 하락해 6.1%가 됐고 손실 규모는 최소 225억원에서 최대 100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크래프톤은 한국거래소 기준 지난 6일 종가 23만6500원을 기록했고 7일에도 전일보다 1.48% 내려간 23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49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상장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던 주가는 지난해 5월7일 종가 38만5500원을 기록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 다시 2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매출 3조3266억원,영업이익은 1조54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배틀그라운드(배그) 원IP 리스크가 가중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소진됐다. 국민연금은 향후 수익성이 약화됐다고 판단되면 비중을 줄이는 만큼 주가 상승 기대에도 흠집이 났다. 배그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중이지만 신규 IP 부재가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크래프톤은 미국에 자회사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한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 및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주가 부진이 이어져도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자사주 처분 승인 건을 통과시키며 상법개정안 회피 전략을 구사했다. 2025년 말 기준 자사주 276만6322주(지분율 5.84%)를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창업주 지분율은 15.05%인 상태에서 2대 주주 텐센트(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가 14.01%를 보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주저했던 배당 카드를 꺼내들며 만회를 시도하고 있다. 매년 1000억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우선 소액주주들에게 세 부담이 들지 않는 감액배당 방식으로 지난 2월10일부터 5월9일까지 2000억원어치 주식 84만330주를 직접 취득하고 주당 2240원씩 총 1000억원어치 현금배당을 진행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보유 현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병행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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