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도 가시적이다.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신뢰성, 빠른 납기,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2025년 아랍에미리트(UAE)·폴란드 등 16개국에 154억 달러를 수출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는 방산 수출이 27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적 팽창은 물론 고수익 체제로의 전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K 방산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K 방산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의 전쟁 양상이 대대적인 기술혁신과 시스템 개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빅데이터와 스마트 시스템, 드론과 유무인 복합체계, 그리고 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등 미래형 기술의 집결과 융합이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화력과 기동력 중심의 전통적 무기 체계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K 방산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나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낡은 제도를 개선하고 미래형 기술 혁신에 매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방산 벤처 기업들의 창의적 도전을 독려하기 위한 무기체계 획득 제도와 연구개발 체계 등 방산 구조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AI 등 신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윤리·법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동맹국과의 상호운용성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를 통해 K 방산을 기술집약적인 초격차의 미래산업으로 진화시켜야 한다.
고도의 신기술이 새로운 전쟁 양상을 이끄는 상황에서 국제 질서의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고 있다. 강대국 간 경쟁이 심화하고 군비 경쟁이 확산하면서 '힘의 논리'가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이런 환경에서 방산은 단순한 수출 산업을 넘어 안보와 직결된 전략 산업으로서의 의미도 커지고 있다.
결국 K 방산의 과제는 분명하다. 지금의 수출 호조에 안주해서는 곤란하다.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미래 전장에 대응하는 산업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지금이 국가적으로 그 전환을 서둘러야 할 때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와 군, 방산 및 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적 모델을 구축하는 게 절실한 시점이다. 16일 본 매체가 '새로운 전쟁의 시대, K 방산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시대포럼을 여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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