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4월 들어 다시 상승 흐름이다.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올 초 사상 첫 지수 6000 시대를 열었던 코스피가 중동 전쟁 여파로 주춤했지만 4월 들어 다시 반등하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글로벌 반도체 호황 사이클을 만난 시가총액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상법 개정이 맞물린 데다 장기화한 중동 전쟁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 등이 코스피 상승 흐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66포인트(2.21%) 오른 6226.05로 마쳤다.


전날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첫 종가 기준 6000포인트(6091.39)를 회복했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한 때 6231.03까지 찍으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던 6307.27(2월26일)에도 근접해 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12월30일)에 4214.17로 종료됐던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인 1월2일에 95.46포인트(2.27%) 뛴 4309.63으로 시작했다. 같은 달 27일 사상 첫 종가 5000포인트를(5084.85) 돌파한 뒤 2월25일 역사적인 종가 6000포인트(6083.86) 마저 달성했다.

거침없던 코스피는 사흘 뒤 글로벌 악재와 마주했다. 금요일이던 2월27일 6244.13으로 마쳤지만 토요일인 다음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며 중동 전쟁이 일어나 코스피 지수 하락 우려가 커졌다.


3·1절 연휴를 지나 3월3일에 다시 문을 연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떨어지며 5700선(5791.91)까지 밀렸고 이튿날에는 사상 최대인 698.37포인트(-12.06%) 떨어진 5093.54로 마쳤다.

이후에도 코스피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5000포인트는 내주지 않았다.

2월말 터진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에 코스피 지수가 출렁거렸지만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4월 코스피 반등을 예측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 실장은 "4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글로벌 경기 사이클 확장 유지를 기반으로 지수는 상승 추세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정학적 이슈로 촉발된 시장 변동성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코스피지수가 4월 들어 다시 6000선을 돌파하고 6200선까지 복귀하며 상승 흐름이다. 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글로벌 반도체 호황 사이클을 만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압도적인 실적과 함께 양도소득세 혜택을 통해 서학개미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는 RIA(국내증시 복귀계좌) 본격화,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춘 정부와 여당의 상법개정까지 더해져 반등 기반이 갖춰졌다 판단이다.
협상과 결렬이 반복되며 중동 전쟁에 대한 우려는 남았지만 이들의 전망처럼 4월로 접어들자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지난 8일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첫 5800선(5872.34)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는 14일 5900( 5967.75)에 복귀, 32거래일 만인 15일에는 6000포인트(6091.39)에 다시 올라섰고 16일에는 6226.05를 기록하며 중동 전쟁 발발 하루 전 종가(6244.13)에도 다다랐다.

코스피 지수가 다시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시장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대표적인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이 최근 116조원을 기록하며 매수 대기 중이다.

다시 6200포인트를 돌파한 상황에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상승 흐름을 타 7500포인트 달성도 가능하다는 예측까지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027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1044조원(22%↑)을 찍어 1000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코스피 실적 개선은 반도체 중심에서 방산·조선·기계·정유·에너지·로봇 등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반도체 실적 호조와 정부 재정 건전성 확대, 원·달러 환율 안정 등 선순환 구조가 이어져 글로벌 투자자에게 코스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며 7500포인트 현실화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