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이 구로구청장 후보에 단수 공천한 홍덕희 변호사가 '계곡 살인' 주범인 이은해의 변호인이었던 사실이 알려지자 자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4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선 계곡살인 주범 이은해. /사진=뉴스1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6·3 지방선거 서울 구로구청장 후보로 홍덕희 변호사를 단수공천 했다가 과거 홍 변호사가 '계곡 살인 사건' 주범인 이은해를 변호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자격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서울시당은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사건과 관련된 일인 만큼 후보 자격의 적절성에 대해 원점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과정에서 (이은해 변호 이력) 보도 내용과 관련된 일체의 사실이 보고된 바 없었다"고 설명했다.

홍 변호사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당시 이은해의 아버지는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이었다. 딸의 변호인을 구하기 위해 무려 2주 동안 휠체어를 타고 서초동 법조타운 바닥을 샅샅이 헤매셨지만 모든 변호사가 '여론이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 냉대 속에서 돌고 돌아 제 사무실까지 찾아오신 아버지를 통해 전해 들은 사건 내용은 법률적으로 다툼 여지가 있어 보였다"며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랍고 참담했던 것은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아무도 그 주장을 변호하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세상 모두가 그 사람을 향해 돌을 던지고 비난할지라도 피고인의 말을 들어줄 세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가 헌법으로 보장하는 변호인의 존재 이유이자 공적 사명"이라며 "변호인으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오롯이 제 역할을 끝까지 수행해 냈다. 변호는 결국 무료로 진행되었고 저는 제 사비도 수천만원을 쓰면서 끝까지 이 사건을 감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때 세상의 돌팔매질이 두려워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외면했다면 오히려 저는 결코 구로 구민 여러분 앞에 나서서 41만 구로의 삶을 책임지겠다고 말할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변호사가 변호한 이은해는 2019년 6월 경기 가평 계곡에서 남편 윤모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깊이 3m의 물속으로 뛰도록 강요해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2023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