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산업은행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KDB생명 주식 1억1632만2058주 전량을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다. 2010년 보험사 인수 이후 7번째 시도다. 매각 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지분 99.66%를 보유하고 있다. 국유재산을 매각할 때는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소관 부처의 사전 재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최근 매각심의위원회를 열고 KDB생명 매각을 승인했다. 앞서 국무총리실도 관련 절차를 재가했다.
이번 공고로 산업은행은 2010년 당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한 뒤 7번째 매각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KDB생명의 경영권은 민간으로 이전된다.
앞서 KDB생명은 지난 2월 임시주주총회 및 이사회 승인을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김병철 전 수석부사장을 선임했다. 1969년생인 김 대표는 주요 외국계 보험사를 두루 거치며 업계에 20년 이상 몸담은 '영업통'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체질개선을 최우선으로 삼는 가운데 이번 7번째 매각 작업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 관계자는 "김 대표는 그간 쌓은 성과를 발판 삼아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자본건전성이다. 산은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대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에 KDB생명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4000억원을 넘으며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올해도 산은은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증자에 나설 전망이다.
산은은 올 3분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올해 안으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력한 잠재 인수 후보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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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보험사 매물 3곳 모두 인수 검토━
다만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오후 마감된 예별손보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실사에 참여한 하나금융그룹(하나금융지주),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 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를 포함한 잠재매수자의 인수 의사를 타진해 매각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재공고 입찰을 검토한다. 하지만 매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공개매각을 중단한 뒤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로의 계약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시장에선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예별손보의 경우 인수 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이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재훈 전 예보 사장은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 당시 "계약이전에 부족한 자산은 예보가 책임지는 가운데 수천억원 수준의 (공적자금) 부담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예보 측은 공적자금 지원 규모에 대한 논의를 실사 과정에서부터 이어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 인수 후보인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예보의 공적자금 지원 규모에 대한 견해차가 크진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예별손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실사도 계속 진행해 왔다.
롯데손보는 상시매각 체제로 전환한 2024년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인수 후보로 지속 거론돼 왔다. 시장에선 롯데손보 매수에 필요한 자금을 1조원 안팎 수준으로 보고 있다.
매각을 위한 지배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롯데손보는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은호 대표를 재선임하고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강민균 대표를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최대주주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며 매각 관련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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