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판이 커졌다. 사진은 김용남 전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는 민주당 : 코스피 5000시대 실현을 위해 민주당이 할 일 : ①부동산편' 특강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의 판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김용남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평택을 지역 재선거는 김 전 의원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의동 국민의힘 전 의원이 맞붙는 사실상 3강 구도가 됐다. 여기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평택을은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프레시안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평택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각 후보의 지지율은 조국 대표 23.4%, 김 전 의원 21.4%, 유의동 전 의원 21.2%로 나타났다. 조 대표가 앞섰지만 세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안이다. 황교안 대표는 12.0%, 김재연 상임대표는 9.4%였다.

민주당이 김 전 의원을 공천한 것은 보수색이 강한 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김 전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새누리당, 개혁신당 등을 거쳐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며 민주당에 입당했다. 보수정당 출신이라는 이력은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중도·보수층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7일 기자들과 만나 "평택을에는 합리적·개혁적 보수 인사인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한다"며 "험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 입장에선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도 내세울 수 있다. 평택은 교통, 산업, 주거 개발 수요가 큰 지역이다. GTX 연장, 반도체·산업단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도시 재편 등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와 여당의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앞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
조 대표는 전국적 인지도와 강한 지지층이 최대 강점이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조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힐 정도의 전국적 인지도와 결집한 강한 지지층이 최대 강점이다. 조 대표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재선거는 단순한 국회의원 선거를 넘어 조국혁신당의 독자 생존력과 범여권 내 영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 조 대표가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거나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일 경우 향후 민주당과의 단일화 논의에서도 조국혁신당의 협상력이 커질 수 있다.
국민의힘은 유 전 의원을 단수공천하며 지역구 탈환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은 평택에서 나고 자란 3선 의원으로 2014년 경기 평택을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된 뒤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승리했다.

비록 2024년 22대 총선부터 평택병 지역구가 추가되면서 일부 지역이 빠져나갔지만, 여전히 유 전 의원은 탄탄한 지역 조직력과 현안 이해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 전 의원과 조 대표, 유 전 의원이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만큼 범여권 내 후보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화 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가 원내 진입과 당의 생존력이 걸린 승부처인 만큼 쉽게 양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요한 정치평론가는 "조국 대표는 전국구 정치인이자 대선주자급 인물"이라며 "조 대표 입장에서는 평택에서 이겨야 국회에 입성하고 정치 생명과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 선거에서 조 대표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의 출마도 다자 구도에서 변수다. 김 대표는 진보당의 조직력과 노동·민생 의제를 앞세워 진보층 표심을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전직 국무총리이자 보수 진영 상징성이 있는 인물인 만큼 강성 보수층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다자 구도에서는 두 후보가 각각 범민주 진영과 범보수 진영 표심을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민하 정치평론가는 "현재 후보들의 지지세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상황인 만큼 결국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울산 지역에서의 단일화 문제와 맞물려, 평택에서도 민주당과 진보당 간 단일화 논의가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언급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p, 응답률은 6.7%다.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셀가중 방식을 적용해 오차를 보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