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사진은 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
올해 100주년을 맞은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마일스톤(단계적 기술료) 부재 영향이다. 실적 반등은 해당 마일스톤이 반영되는 올 2분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68억원,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37.3% 늘었으나 증권가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존 유한양행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384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이다.

유한양행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건 마일스톤 유입이 지연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본래 렉라자와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옛 얀센)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유럽 출시 마일스톤 3000만달러(약 440억원)가 올 1분기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급여 등재 후 출시됐으나 아직 마일스톤 수령 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럽 마일스톤을 받기 위해서는 현지 주요 거점 국가에서 모두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상용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아직은 일부 국가에서만 처방되고 있어 마일스톤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반등 가능성…"마일스톤 유입 가능성 커"
사진은 유한양행 100주년 로고. /사진=유한양행
유한양행 실적 반등은 올 2분기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한다. 2024년 12월 렉라자가 유럽연합(EU) 승인을 획득한 후 올해 영국·스위스(1월), 이탈리아(2월), 독일(3월), 폴란드(4월) 등에서 건강보험 등재가 이뤄지는 등 유럽 주요국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돈 건 이번 분기에 유럽 마일스톤을 가정했기 때문"이라며 "마일스톤 지연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건 아쉽지만 올 2분기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은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유한양행은 지속 성장을 위해 렉라자 외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신약개발물질) 성과를 노리고 있다. 알레르기 치료제 후보물질인 레시게르셉트(YH35324)가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CSU)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레시게르셉트 글로벌 임상 2상에 나섰다. 이번 임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추가 적응증 확장 및 후속 글로벌 개발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게 유한양행 설명이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렉라자 성공 이후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순조롭게 개발하고 있다"며 "레시게르셉트 다국적 임상 2상은 기존 치료에 불응하던 환자군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타깃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