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1억947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평균 전세 보증금은 7억1068만원으로 7.6%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가격이 수정된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제도가 종료됨에 따라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절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작된 대출 규제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값 안정을 주도하던 강남에서 다시 가격 회복세가 나타났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7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5%)보다 0.1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0.03%)보다 0.01%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2월 넷째 주(-0.02%)에 하락 전환한 지 10주 만의 상승이다. 송파구는 전주(0.07%)보다 0.13% 오르며 상승 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의 부동산 가격 동향 조사는 실거래가만이 아닌 공인중개사 시세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급매 등 호가가 낮은 매물과 함께 높은 시세도 반영될 수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서울에서 많이 거래된 아파트 단지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25건)로 나타났다. '잠실엘스'는 20건으로 4위, '헬리오시티'는 15건으로 13위에 올랐다. 송파구 주요 단지 3곳이 서울 거래량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절세를 위해 급매 시장에 등장한 다주택자 매물이 소화되며 송파구 실거래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32억5000만원(7층)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최고가 36억원(20층)보다 3억5000만원 낮지만 올 3월 29억7000만원(1층)보다 3억원 가까이 뛰었다.
37억→31억→33억원 회복세…"7월 세제 개편 분수령"
잠실엘스 111㎡는 지난달 9일 34억원(9층)에 손바뀜했다. 2월 기록한 최고가 37억원(21층)보다 3억원 낮은 수준이다. 4월 한때 31억원 거래까지 나오면서 고점 대비 6억원가량 내렸으나 지난 23일 33억7500만원대로 회복했다.

헬리오시티 107㎡는 지난달 6일 27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됐다. 2월 최고가 31억5000만원(28층)과 비교하면 4억원 낮지만 4일 26억9500만원(27층) 저점을 찍은 후 회복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토지거래허가구역 매물이 계약 후 허가 절차와 신고 지연 등으로 실거래가 공개까지 2~3주 소요되는 만큼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3구 등에서 급매물이 대거 소진되자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면서 "중하위 가격 아파트의 강세가 전월세 매물이 부족한 경기 권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가 다시 시행되는 5월10일부터 매물이 회수되는 매물 잠김 현상도 예상된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정부가 공개할 예정인 세제개편안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주택자 매물이 일부 소화된 상태에서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에 따라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어서다.

정부는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세제 전반에 걸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르면 7월 세제개편안에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양도세·보유세 강화 방안, 비거주 1주택자 등의 보유세 강화와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