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코스피 7000 돌파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사진·그래픽=각 사, 신재민 편집위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보다 156.02포인트(2.25%) 상승한 7093.01에 문을 열었던 코스피는 이후에도 폭발적인 상승세가 이어지며 447.57포인트(6.45%) 뛴 7384.56으로 장을 마쳐 새 역사를 썼다.
26만전자·160만닉스가 이끈 '종가 7384.56'
글로벌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만난 코스피 시가총액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공행진이 이날 코스피 지수 새 역사의 중심에 섰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이날 3만4000원(14.62%) 상승한 26만6500원, 2위 SK하이닉스는 15만8000원(10.92%) 뛴 160만5000원을 찍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과 함께 사상 최고가도 경신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입을 모아 두 회사의 주가 고공행진이 코스피 새 역사를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실적 개선 지속이 예상되고 현재 많은 투자은행도 삼성전자의 이익추정치를 올리는 추세"라며 "이 구조가 무너질 만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반도체 호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전체 국내 수출과 기업 이익 개선을 두 회사가 주도하는 만큼 코스피 상승 추세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으며 당분간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7000 돌파를 이끈 두 회사의 상승세에 대해 '이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업사이클은 AI(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에이전트 전환에 따른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증가에 따른 것이며 여전히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통상 새로운 기술의 침투율이 20~30%까지 상승할 때까지는 성장성이 높은데 아직 지식 노동에 AI가 침투한 비율이 낮아 시작 단계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2027년에도 반도체 초과 수요 환경이 이어지고 주가 고점도 2028년 이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거침없는 상승세, 어디까지 이어질까
코스피가 6일 개장과 함께 사상 첫 지수 7000을 돌파한 뒤 ‘7384.56’으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사상 첫 코스피 지수 6000을 돌파한 시점은 올 2월25일(6083.86)이다. 이후 중동전쟁 여파에 뒤로 밀렸다가 4월15일을 기점으로 한 달도 안 돼 7000선도 뚫었다. 이 기간 등락을 거듭했지만 5000선은 내주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 주도의 상법 개정과 기업의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등까지 맞물려 코스피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가 붙었고 지수 상승 흐름으로 연계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코스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7500이지만 생각보다 강력한 상승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경기 확장'이 지속된 가운데 -20% 내외 조정이 나왔던 사례들을 보면 전고점까지 시간이 걸렸을 뿐 돌파 이후엔 강력한 랠리가 나타났던 사례들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시점에서 연간 밴드 상단은 7200"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12개월 예상 ROE(자기자본이익률) 14% 수준에 적정한 PBR(주가순자산비율) 2배를 적용한 수치"라며 "ROE가 지속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리서치센터장은 8000 돌파도 조건부로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핵심 조건은 반도체 이후 비반도체 이익이 실제로 확산하느냐와 그 과정에서 ROE 유지와 PBR 정상화가 이뤄지는지 여부"라며 "이 조건이 충족된다면 시점은 단기보다는 2027년 이후 중기 구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7000은 속도의 영역이고, 8000은 구조 검증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신중하게 접근했다. 신 센터장은 "올 하반기 코스피 전망 밴드는 6000~8000"이라면서도 "반도체 이익에 대한 재평가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 비중을 유지하며 상단에 대해 더 열어둔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시점에서 8000 이상 도달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반도체 등 AI 밸류체인 중심의 코스피 이익 전망치 상향 지속 가능성과 외국인 순매수 연속성, 낮은 밸류에이션 부담 등이 2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어 코스피 지수 상단을 열어주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수홍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쟁 관련 불확실성이남았지만 펀더멘탈 개선과 밸류에이션 재평가(자본시장 정상화 정책)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