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7000돌파가 한국 기업 이익 구조가 한 단계 바뀌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하자 국내 증시가 과거와 다른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유동성이나 저평가 매력에 의존한 상승장이 아닌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7일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7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승보다 한국 기업 이익 구조가 한 단계 바뀌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과거처럼 유동성이나 멀티플에 의존한 랠리가 아니라 반도체 중심으로 이익 레벨 자체가 상향되면서 가능해진 결과라는 것.

이번 상승장에 대해 한국 증시 성격 변화로 해석했다. 그는 "한국 증시가 '싸서 사는 시장'에서 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로 설명되는 시장으로 이동 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과거 국내 증시가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과 저평가 매력을 중심으로 설명됐다면 현재는 기업의 이익 창출력과 자본효율성이 핵심 판단 기준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8000선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센터장은 조건부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8000포인트 돌파는 조건부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핵심 조건은 반도체 이후 비반도체 이익 풀이 실제로 확산되느냐와 그 과정에서 ROE가 유지되며 PBR 정상화가 이뤄지는지"라고 말했다.

시점은 단기보다 중기 구간에 무게를 뒀다. 윤 센터장은 "이 조건이 충족된다면 시점은 단기보다는 2027년 이후 중기 구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7000은 속도의 영역이고 8000은 구조 검증의 영역"이라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6년 연간 코스피 밴드로 6000~8600포인트를 제시했다. 중심값은 7200포인트다. 윤 센터장은 "이번 상향의 근거는 멀티플 확장이 아니라 반도체 중심의 EPS(주당순이익) 구조적 상향"이라며 "지수 레벨보다 이익 경로가 유지되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라고 말했다.


향후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 이후 이익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산업군도 꼽았다. 이미 강세를 보인 반도체와 방산, 조선, 원자력 외에도 전력기기와 전력망, 산업 인프라 업종의 투자 매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윤 센터장은 "전력기기, 전력망, 산업 인프라는 여전히 유망하다"며 "이들 업종은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구조적 병목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며 반도체 이후에도 이익의 지속성을 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주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증권·금융지주 등 자본효율 개선 업종은 배당과 자사주 정책이 이어질 경우 ROE와 PBR 재평가 수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앞으로의 장세가 단순 테마 중심으로 흘러가기보다 실제 이익의 질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그는 "향후 장세는 테마가 아닌 이익의 질로 업종이 구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