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저널(WJS)은 미국 정부 당국자를 포함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과의 전쟁 직전 미국이 인지한 상태에서 이라크 서부 사막에 비밀 기지를 세웠다고 보도했다.
이 기지는 이스라엘 공군의 '병참 거점'(군사 작전에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관리·보급하는 기지)으로 역할했다. 적 영토 내 작전 수행 훈련을 받은 공군 특수부대가 주둔했고 항공기가 격추될 경우에 대비한 조종사 수색구조팀도 배치됐다.
한 소식통은 지난달 미군 F-15 전투기가 이란 남부 이스파한 인근에서 격추됐을 때 이스라엘 측이 도움을 제안했지만 미군이 자체적으로 조종사 2명을 구조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3월 초 기지가 이라크군에 발각될 위기에 처하자 공습으로 이를 저지했다.
이라크 국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4일 사막 인근에서 가축을 치던 한 주민이 평소와 다른 헬리콥터 비행 등 수상한 군사 움직임을 이라크군에 신고했다. 군용차량을 타고 현장에 출동한 이라크군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당시 카이스 알 무하마드위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은 이라크 국영 매체에 "공습 전 지상에 특정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공중 지원을 받으며 우리 부대의 능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작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이후 정예부대인 대테러부대 소속 2개 부대를 추가로 파견해 현장 수색에 합류시켰고 해당 지역에 병력이 주둔했던 증거를 확보했다.
이라크는 지난 3월 말 유엔에 제출한 항의 서한에서 외국 군대와 공습이 동원됐다고 규탄하며 배후로 미국을 지목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미국이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WSJ에 전했다.
WSJ는 토메르 바르 당시 이스라엘 공군참모총장이 지난 3월 "공군 특수부대가 현재 상상을 자극할 만한 비범한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힌 발언도 함께 거론했다. 바르 총장은 당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이클 나이츠 호라이즌 인게이지 연구소장은 WSJ에 "작전 전 정찰을 하고 이러한 장소를 구축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라며 "이라크 서부 사막은 광활하고 인구가 적어 임시 기지를 세우기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평가했다.
미군 특수부대도 걸프전과 이라크전 당시 군사작전을 위해 이 지역에 임시 기지를 구축한 전례가 있다.
WSJ는 이라크 내 군사 기지의 존재가 이스라엘이 약 1500㎞ 떨어진 이란을 상대로 수천 차례 공습을 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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