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시행착오를 겪으며 아틀라스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안 해왔던 분야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오류들을 빠르게 극복해 더 좋은 것을 신속하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해 일하는 직원들의 정서와 문화 등이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을 둘러싼 노조 반발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지난해 순이익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정 회장은 "노사 관계에 굴곡도 있었지만 항상 바른 길을 택해야 회사가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주주도 중요하고 국가 발전 역시 중요한 만큼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6·25 전쟁 이후 자본주의 사회로 자리 잡은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여러 과정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이 과정들을 지혜롭게 풀어나간다면 오히려 세계적으로 앞서 나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안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술은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기능 사용에 고객 불편이 없도록 조금 늦더라고 안전 쪽에 포커스를 둘 생각"이라고 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판매 영향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전쟁 상황이) 우려가 많이 된다"며 "사우디에 공장도 짓고 있는데 조금 늦어질 거 같고 중동 판매도 감소했다"고 귀띔했다. "전쟁 후에 판매를 잘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테슬라와 BYD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들이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며 현대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전 세계 어느 회사든 배울 점은 있고 배워야 한다"며 "긴장도 하고 있지만 많이 배울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은 양재 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오픈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5월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약 1년 11개월간 공사를 진행했다. 축구장 5개 규모로 단순한 공간 개선을 넘어 임직원 간 활발한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업무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정 회장은 "임직원들이 가장 편하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이 부분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개선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자체 개발 로봇 3종도 투입해 고객에게 선보이기 전 내부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로봇을 보면서 회사가 가는 방향에 대해 공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로봇이 활동하면서 나타나는 장단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임직원들이 바로 피드백해주면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