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4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1억3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3월 365억5000만달러 순유출과 비교하면 유출 규모가 대폭 줄었다.
순유출은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로 들어온 금액보다 빠져나간 금액이 더 많다는 의미다. 4월에는 주식자금 이탈이 이어졌지만 채권자금이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전체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
주식자금은 26억8000만달러 순유출됐다. 1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출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주식자금이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이란 간 휴전 합의 이후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순유출폭은 3월 297억8000만달러에서 크게 줄었다.
반면 채권자금은 5억5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3월에는 67억7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유입 전환했다. 낮은 차익거래 유인에도 WGBI 편입에 따른 중장기 국고채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잔존만기 1~30년 국고채 순투자 규모는 3월 28억8000만달러에서 4월 64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4월 중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3월 말 1530.1원에서 4월 말 1483.3원으로 낮아졌다. 미·이란 종전 협상 진전 기대와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한때 1450원대까지 내려갔다. 다만 이후 미·이란 종전 기대가 약화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결국 5월 들어서 달러 강세 압력 등이 다시 부각되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4.10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성은 전월보다 완화됐다. 4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일평균 8.9원으로 3월 11.4원보다 줄었다. 변동률도 같은 기간 0.76%에서 0.59%로 낮아졌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중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0.14%포인트에서 0.19%포인트로,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0.37%포인트에서 0.45%포인트로 상승했다. 다만 외국환평형기금채권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0.30%포인트에서 0.31%포인트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지역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고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확대와 기업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는 상승한 반면 미 달러화는 소비심리 부진 등에 따른 경기 모멘텀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국내 외환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며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며 "국내은행의 대외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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