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업체에 번호를 제공한 적도 없는데 전화가 오는 이유는 법률에 따라 나의 가상전화번호를 여론조사 업체가 구입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 여론조사 업체와 기관은 이동통신 3사로부터 이용자의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구매할 수 있다. 여론조사를 원하는 기관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번호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통신사들도 이동전화번호가 선거 여론조사 목적 가상번호로 제공될 수 있다는 점을 안내하고 있다.
가상번호 비용은 1개당 20일 사용을 기준으로 할 때 357원 정도다. 조사 기관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조사의 목적과 기간, 대상 지역, 성별 및 연령별, 지역별 필요 번호 수를 제출해야 한다.
요청할 수 있는 가상번호는 조사 대상자 수의 30배를 넘길 수 없다. 즉 1000명 대상의 여론조사라면 요청할 수 있는 번호는 3만명을 넘을 수 없는 셈이다.
가상번호이기 때문에 통신사들은 가입자의 010으로 시작하는 실제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판매하지 않는다. 번호가 드러나지 않도록 050으로 시작하는 일회용 임시 '안심번호'를 제공한다.
이 가상번호는 조사에 필요한 기간만 연결되고 고유기간이 지나면 폐기되며 응답자의 개인정보도 노출되지 않는다. 조사기관은 응답자의 성명과 생년월일, 실제 휴대전화 번호, 거주지 주소를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전화가 번거롭거나 불편하다면 이를 차단할 수 있다. 이용자는 통신사에 가상번호 제공 거부를 신청할 수 있다.
KT의 경우 080-999-1390으로 전화하면 가상번호 거부 등록을 할 수 있다. SKT 가입자는 1547로 건 뒤 1번을 누르고 생년월일 6자리를 입력하면 된다. LG유플러스는 080-855-0016으로 건 뒤 1번을 누르면 차단이 가능하다.
다만 가상번호 제공을 거부해도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여론조사 방법은 가상전화를 제외하고 무작위 번호 걸기인 RDD 방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컴퓨터가 말 그대로 번호를 무작위로 조합해서 거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통신사를 통한 차단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전화를 막고 싶다면 스마트폰의 스팸 차단 기능을 활용하거나 여론조사 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해야 한다. 차단 앱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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