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무인점포를 돌며 현금 수천만원을 절도한 10대 중고등학생 일당이 범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중랑구 무인점포를 터는 중고등학생 일당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0대 중고등학생 일당이 수도권 무인점포를 돌며 현금 수천만원을 절도했으나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범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2시쯤 서울 동대문구, 중랑구, 경기도 용인 등 무인 인형뽑기방 3곳이 하루 만에 10대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으로 꾸려진 3인조 절도범에게 털렸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일당은 남학생 한 명이 망을 보면 다른 남학생이 절단기로 지폐 교환기를 열고 현금을 빼내는 방식으로 범행했다. 범행은 단 2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여학생은 옆에서 이를 도왔다. 이들은 3시간에 걸쳐 3곳을 돌며 무려 1500만원을 훔쳤다. 피해 금액은 동대문구 인형뽑기방 200만원, 중랑구 300만원, 용인 수지구 풍덕천동 1000만원 등이다.


범행이 담긴 CCTV를 보면 앳돼 보이는 10대 세 명이 커다란 절단기로 자연스럽게 지폐 교환기 자물쇠를 잘라내는 모습이다. 남학생이 힘에 부칠 때는 옆에서 여학생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후 미리 챙긴 가방에 현금을 쓸어 담았다.

동대문구 인형뽑기방 사장 A씨는 이들의 범행에 대해 "처음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뽑기방을 20개 정도 하는데 그 애들이 제 매장만 6~7개를 다 절도했던 애들이다. 택시를 불러놓고 돈 빼고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 또 (절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8일에만 수유리와 종로에 있는 제 매장 두 곳이 털렸다. 애들을 잡았는데 풀어주니까 그중 한 명이 이번에 회기동에 와서 또 범행을 저질렀다"며 "형사들 말로는 잡아 놓으면 검사가 영장을 기각하고 얘네가 또 나와 다른 애들 데리고 또 절도한다고 한다. 제가 본 피해액만 3000만원이 넘는다"고 토로했다.


A씨는 "걔들이 훔친 돈이 1억원이 넘는다더라. 그 애들은 옷 사고 택시 타느라 돈을 다 썼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며 "걔네 위에 고등학생이 됐든 스무살짜리가 됐든 다른 범죄조직으로 돈이 흘러 들어갔을 수 있다"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경찰은 A씨와의 통화에서 "(일당 중) 두 아이에 대해 체포 영장을 쳤을 때 검사가 반려했다. 다른 경찰서에서 구속 영장을 청구했지만 판사가 기각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들의 여죄만 20건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남학생 두 명은 각각 2010년생, 2011년생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형사 미성년자(만 14세 미만)는 아니지만 소년법상 소년(19세 미만)에 해당한다는 점을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