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작가는 지난 19일 '21세기 대군부인' 홈페이지에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혹 더 큰 불편을 드리지 않을지 조심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면서 더 많은 분께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 작가는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며 "즉위식에서 지적받은 구류면류관과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이어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비판과 지적을 마음에 새기고, 작가로서 부족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21세기 대군부인'은 2022년 MBC 극본공모전 당선작이자 유 작가의 데뷔작으로, 입헌군주제가 남아 있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평민인 재벌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둘째 아들인 이안대군(변우석 )의 로맨스를 그렸다.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이 작품은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으나,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5일 11화의 이안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에서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사용하던 구류면류관을 착용하고, 신하들이 자주국의 상징인 '만세' 대신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쳐 일각에서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과 주연 배우들은 사태 진압에 나섰다. 제작진은 "'21세기 대군부인'은 로맨스물인 동시에 대체 역사물의 성격을 지닌 드라마로 가상의 세계와 현실의 역사적 맥락이 교차하는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했으나, 정교하게 세계관을 다듬고 더욱 면밀하게 살피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연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 역시 지난 18일 "고민이 부족했다"며 나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도 지난 19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눈물까지 보였다. 박 감독은 인터뷰에 앞서 자리에 일어나 "변명의 여지없이 제작진을 대표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즉위식 장면에 대해서는 "사적인 순간에 대한 무지함이었던 것 같다. 우리 역사 안에 자주적이었던 부분을 왜 투영하지 못했나 싶다. 좀 더 깊이감 있게 살펴봤어야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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