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일인 지난 23일 서로를 비판했다. 사진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 /사진=뉴스1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를 향한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기득권 수호 방패로 노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한다고 꼬집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위선에 분노한다"며 "생전에는 온갖 모욕으로 고인을 비극적 결말로 몰아넣었으면서 이제 와 앞다투어 고인을 칭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과 연금개혁을 거론하며 진영을 넘은 평가 운운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안하무인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자신들이 궁지에 몰릴 때만 '노무현 정신'을 소비하는 술책"이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아닌 이용하는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검찰해체법 국회 통과 직후 봉하마을 묘역을 찾아가 개혁완수를 보고하며 눈물까지 흘릴 만큼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철저히 노무현 대통령을 내세웠다"며 "본인들의 무리한 수사기관 장악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 대통령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이 생각한 검찰개혁은 검찰의 정치적 독립성과 중립성이었지만 민주당은 정권의 검찰 및 사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는 게 송 원내대표 시각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생전에 '정치가 법 위에 있지 않고 후보도 법 위에 있지 않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움직임은 대놓고 권력자가 법 위에 서겠다는 선언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