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인도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의 50%를 점유한 블링킷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단독 론칭했다. 할랄 인증과 매운맛을 내세워 14억 인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아니쉬 스리바스타바 블링킷 CBO(왼쪽)와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가 신라면 유통계약 체결을 기념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농심
농심이 글로벌 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비전 2030' 달성의 핵심 거점으로 인도를 낙점했다. 14억 인구의 인도 식료품 시장을 정조준하며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올해 하반기 완공을 앞둔 부산 수출 전용 공장의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현지 1위 퀵커머스(즉시배송) 기업 '블링킷'(Blinkit)을 통해 제품 공급망을 확보했다.
농심은 지난 22일 인도 구루그람시에서 '신라면 김치볶음면' 브랜드 단독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농심이 파트너십을 맺은 블링킷은 인도 즉시배송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는 유통 플랫폼이다. 이번 인도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다.

이번 인도 진출은 농심이 추진 중인 중장기 글로벌 성장 전략과 직결된다. 농심은 앞서 연간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0%(약 4조4000억원) 달성을 골자로 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미국, 중국, 호주, 베트남 법인에 이어 올해 러시아 법인을 출범시킨 농심은 인도 즉시배송 시장 진입을 통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공략은 현지 독점 사업자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현재 인도 라면 시장은 글로벌 식품기업 네슬레의 저가형 볶음면 브랜드 '매기'(Maggi)가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한다. 농심은 매기와 경쟁하기 위해 대중성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택했다.

제품 성분 측면에서는 '할랄' 인증 제품을 내세웠다. 국물 없는 면을 선호하는 인도인들의 식문화에 맞춰 신라면 고유의 매운맛과 K푸드의 대표 카테고리인 김치 이미지를 결합해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인도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도 진입 배경으로 꼽힌다. 관련 시장은 2025년 900억달러에서 2030년 2400억달러로 성장이 전망된다. 이 중 농심이 진입한 즉시배송 시장은 같은 기간 80억달러에서 500억달러로 6배 이상 성장이 유망한 분야다.


농심 관계자는 "부산 수출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 시장에 대한 물량 공급 체계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인도 현지 공장 설립 가능성은 향후 시장 성장 속도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